경술국치에 항의해 자결한 홍범식의 옛집
아들인 독립운동가 벽초도 나고 자란 곳
다달이 민요, 판소리, 시낭송, 전시 이어져
벽초 홍명희 선생의 생가이자 홍범식 선생이 성장한 괴산 ‘홍범식 고가’를 찾은 어린이들이 그림을 그리며 즐거워하고 있다. 괴산군 제공
경술국치에 분개해 자결한 홍범식(1871~1910) 선생의 옛집이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충북 괴산군은 오는 10월까지 다달이 셋째 토요일에 ‘홍범식 고가에서 열리는 신나는 이야기 여행’이라는 문화 행사를 홍범식 선생의 옛집에서 연다고 18일 밝혔다. 행사에는 판소리, 민요, 연극, 시낭송회 등 공연과 시화 전시, 전통놀이 마당, 성우가 읽어주는 그림책 극장 등이 펼쳐진다.
‘홍범식 고가’로 알려진 이 집은 괴산군 괴산읍 동부리에 있다. 1730년께 지어진 조선 시대 전통 건축물로 2002년 12월 충청북도 민속문화재 14호로 지정됐다. 이 집에선 1910년 경술국치에 항거해 자결한 홍범식 선생이 살았다. 또 그의 아들인 소설 <임꺽정>의 작가이자 독립운동가인 벽초 홍명희(1888∼1968) 선생이 태어난 집이기도 하다. 1919년 3·1 운동 당시 주민 등이 이곳에 모여 만세 운동을 모의했다고 전해진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