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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아파트 살인 피의자 “죄송하다…그러나 나도 억울하다”

등록 2019-04-19 18:01수정 2019-04-19 19:11

신상 공개 결정으로 19일 처음 얼굴 드러내
유족, 경찰청 사과 때까지 장례식 무기 연기
19일 경남 ‘진주 아파트 참사’ 피의자가 범행 중 다친 손을 치료하려고 진주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19일 경남 ‘진주 아파트 참사’ 피의자가 범행 중 다친 손을 치료하려고 진주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경남 ‘진주 아파트 살인’ 피의자 안아무개(42)씨가 19일 “죄송하다. 처벌받겠다”면서도 “나도 불이익을 당했다. 억울하다”고 말했다. 안씨는 이날 오후 진주경찰서를 나서면서 모자나 마스크를 쓰지 않은 민얼굴을 드러냈다. 안씨의 신상을 공개하라는 경남경찰청 신상공개심의위원회 결정에 따른 것이다.

이날 오후 17일 범행 때 다친 손을 치료하기 위해 경찰서를 나선 안씨는 “유족에게 미안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비교적 담담한 표정으로 “죄송하다. 잘못에 대해서는 처벌받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그는 “나도 10년 동안 불이익을 당했다. 하소연해도 경찰이나 국가로부터 도움을 받지 못해 화가 났다. 그 부분을 조사해달라. 나도 억울하다”고 반복해서 말했다. “특정인을 노려서 범행했느냐”는 질문엔 아니라고 답했으며, 계획된 범죄냐는 질문엔 “불이익을 당하다 화가 나서 (그랬다)”라고 답했다.

경찰은 ‘편집형 정신분열증’(조현병) 판정을 받은 뒤 치료를 받지 않은 안씨가 ‘피해망상'에 따라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신·심리상태 분석을 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안씨가 범행 동기와 동선 등에 대해 횡설수설하고 있어 폐회로텔레비전과 목격자 등을 조사해 범행 상황을 재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19일 경남 진주 한일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서 ‘진주 아파트 참사’ 희생자 유가족이 경찰청 등 관계 기관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유가족은 이날 예정됐던 최아무개양 등 3명의 장례식을 무기한 연기했다.
19일 경남 진주 한일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서 ‘진주 아파트 참사’ 희생자 유가족이 경찰청 등 관계 기관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유가족은 이날 예정됐던 최아무개양 등 3명의 장례식을 무기한 연기했다.
희생자 유가족들은 이날 예정된 희생자 3명의 장례식을 무기한 연기했다. 유족들은 “이번 사건은 국가적 인재로(국가의 잘못으로) 발생한 재난이다. 하지만 경찰청 등 관계 기관에서는 이에 대한 공식 사과가 없다. 사과를 받기 전까지 발인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족들은 경찰청의 공식 사과를 받으면 희생자 5명의 장례식을 합동으로 치를 계획이다.

이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현재 경남지방경찰청에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조사 결과가 나온 뒤 사과 등 이후 조처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8일 경남경찰청은 경찰의 현장 출동과 대응 등 모든 과정에 대해 전담팀을 꾸려 진상 조사에 나섰다. 안씨는 지난 17일 새벽 경남 진주의 한 아파트에 불을 지르고 대피하는 이웃 주민에게 흉기를 휘둘러 5명을 숨지게 하고 15명을 다치게 한 혐의(현주건조물방화·살인)를 받고 있다.

진주/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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