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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 심해서”…조현병 환자, 같은 병실 환자 때려 숨지게 해

등록 2019-04-26 11:22수정 2019-04-26 22:32

경찰 긴급체포 “살해동기 조사 중”
경북 칠곡의 한 정신병원에서 조현병으로 입원한 환자가 같은 병실에 입원중인 다른 환자를 때려 숨지게 해 경찰이 수사중이다. 경북경찰청 제공
경북 칠곡의 한 정신병원에서 조현병으로 입원한 환자가 같은 병실에 입원중인 다른 환자를 때려 숨지게 해 경찰이 수사중이다. 경북경찰청 제공
조현병으로 정신병원에 입원한 30대 환자가 입원 한달여만에 같은 병실에 입원중인 다른 환자를 때려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경북 칠곡경찰서는 26일 칠곡군의 한 정신병원에 입원한 환자 ㄱ씨(36)를 살인 등의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ㄱ씨는 지난 25일 밤10시께 이 병원의 7층 옥상에서 같은 병실에 입원중인 ㄴ씨(50)를 흉기로 머리 등을 여러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ㄱ씨와 ㄴ씨는 이 병원 6층의 같은 병실에 입원중이었다. 이 정신병원은 개방병동이어서 환자들이 7층 옥상을 자유롭게 오가며 운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ㄱ씨는 ㄴ씨를 숨지게 한 직후 경찰에 “평소 잔소리가 심해 때렸다”며 스스로 신고를 했다. ㄱ씨는 조현병으로 지난 3월19일 이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관계자는 “현재 범행동기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며 “이 병원은 비교적 정신질환이 심하지 않는 환자들이 입원하는 개방병동이라서 밤중에 6층 전체 병실을 직원 1명이 맡아 관리한 것으로 파악됐다. 병원에서 평소 환자관리를 어떻게 해왔는지에 대해서도 상세히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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