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공대 캠퍼스가 들어설 나주시 부영시시 일원 전남도청 제공
전남도와 나주시가 한전공대에 2891억원+α를 지원하기로 했다. 전남도는 한전공대 캠퍼스 터도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전남도·나주시·한전은 29일 오후 4시30분 전남도청에서 한전공대(켑코텍·Kepco Tech)의 설립·운영을 뒷받침할 협약서에 서명한다. 협약에는 자치단체 지원 내용을 비롯해 대학설립 방향, 인재양성 계획, 사회기반 시설 등이 담겼다. 3자는 서명에 앞서 법률적 검토를 마치고 각자 이행할 사항을 확정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김영록 전남지사, 강인규 나주시장, 김종갑 한전 사장 등 모두 15명이 참석한다.
협약의 핵심은 자치단체가 출연하는 지원금 액수다. 전남도와 나주시는 2022년부터 10년간 대학발전기금 2000억원 지원한다는 계획을 만들어 의회의 동의를 얻었다. 나주시는 에너지 연구시설 터 40만㎡를 331억원에 사들여 제공하기로 했다. 또 산학연 복합단지 터 40만㎡(331억원)를 제공하는 방안은 추후 협의한다는 방침이어서 추가 부담이 예상된다.
이 밖에 전남도는 한전공대 캠퍼스 터 40만㎡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캠퍼스 터는 나주혁신도시 안 부영시시 면적 72만㎡의 56%를 차지한다. 평가액은 560억원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전남도와 나주시가 한전공대의 설립과 운영을 위해 부담하는 지원금은 발전기금, 캠퍼스 터, 연구소 터를 합쳐 2891억원 이르게 된다. 조건이 붙은 복합단지 터를 포함하면 3222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 때문에 대통령 공약사업을 이행하는 데 들어가는 자치단체의 부담이 과도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전은 6월 말까지 세계적인 에너지 특화대학 육성을 목표로 한전공대 설립 기본계획을 수립한다. 이 계획에는 오는 9월 학교법인을 설립하고 2020년 6월 캠퍼스를 착공하는 일정이 담긴다. 이어 2021년 6월에 설립인가, 2022년 2월에 캠퍼스 준공 등을 거쳐 2022년 3월에 개교할 예정이다. 초기에는 6개 에너지 전공을 두고 교수 100명과 학생 1000명(대학생 400명, 대학원생 600명)이 공부하는 연구중심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이를 위해 설립비로 5000억~7000억원이 들어가고, 운영비로 한해 60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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