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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글 주어담는 <혼불> 필사, 함께해요”

등록 2019-05-01 12:03수정 2019-05-01 20:40

최명희문학관 등, 5~9월 ‘사각사각 디딤돌 혼불 필사’ 열어
“책갈피 틈새와 문장 행간마다 우리말을 아름답게 녹인 소설”
“필사는 혼심을 다하는 ‘혼’과 불타는 의지의 ‘불’이 되었다”
지난해 5월 열린 제4차 소설 <혼불> 필사 프로그램에서 참가자들이 필사를 하고 있다. 사진 최명희문학관 제공
지난해 5월 열린 제4차 소설 <혼불> 필사 프로그램에서 참가자들이 필사를 하고 있다. 사진 최명희문학관 제공
“대하소설 <혼불> 필사는 나에게 혼심을 다하게 만드는 ‘혼’이 되었고, 불타는 의지를 갖게 한 ‘불’이 되었다. 난 아직 괜찮은 사람이야, 스스로 칭찬하며 조금은 높아진 자존감 또한 나의 것이 되었다.”(박정미, 2018년 참가자)

최명희문학관과 전북교육청이 학부모를 대상으로 ‘사각사각 디딤돌, 소설 <혼불> 필사’를 5월9일부터 11월14일까지 모두 20회에 걸쳐 진행한다. 소설가 최명희의 치열하고 섬세한 작가정신을 느낄 수 있는 시민 참여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이 직접 필사하는 것 외에도 김병용·이진숙·정혜인씨의 특강을 듣고, 문학 기행 등에 참여할 수 있다.

대표강사인 최기우 극작가는 “<혼불>은 책갈피 틈새와 문장의 행간마다 우리말을 아름답게 녹여 쓴 작가의 마음이 담긴 소설”이라며 “때로는 원고지 한 칸이 깊고 넓은 구덩이처럼 보이기도 하겠지만, 한 글자 한 글자 옮겨 적다 보면 눈으로 읽을 때 미처 보지 못한 것을 발견할 수 있고, 전라도의 언어·역사·문화가 더 자랑스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참가자 최영숙씨는 후기에서 “글을 따라 쓰며 문장에 대해 생각하고 그 구절이 주는 의미와 내가 생각하는 가치를 떠올려 보고 공감하는 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참 좋았다. 이 순간이 행복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참가자 이경미씨도 “5월에 시작해서 11월까지 매일 쓰는 고된 작업을 한다는 것은 노동력만 필요한 게 아니라, 정신력과 싸움이었다. 그러므로 필사는 정신적 노력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후기를 남겼다.

지난해 이 프로그램은 모두 30명이 참가했으며 전북교육청이 조사한 ‘2018 학부모교육 운영성과 분석’에서 100%의 만족도를 얻었다. 소설가 최명희씨는 조선 말 남원지역 양반가의 몰락 과정과 3대째 종가를 지키는 며느리의 애환을 그린 대하소설 <혼불>을 17년에 걸쳐 완성해 단재상과 호암상 등을 받았다. 51살이던 1998년 12월 암으로 타계했다. (063)239-3201.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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