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박물관의 ‘깃부고나 오날날 어린이날’ 체험행사 준비물 울산박물관 제공
어린이날은 애초 1919년 3·1독립운동 이후 어린이들에게 민족정신을 고취하고자, 소파 방정환을 비롯한 일본 유학생 모임 ‘색동회’가 주축이 돼 1923년 5월1일로 정해 기념행사를 시작했다. 광복 이후 1946년 5월 첫째 일요일인 5일이 어린이날로 정해졌고, 1975년부터 공휴일로 제정됐다.
‘어린이‘라는 말은 1920년대 방정환이 정착시키면서 널리 쓰이기 시작했다. 방정환은 일제에 나라를 빼앗기고 암울한 삶을 살았던 시기에 교육을 받지 못하고, 인권을 존중받지 못하는 어린이들을 깨우치고 권리를 부여해 미래를 이끌 주체로 길러내야 한다는 생각에 ‘어른이’에 대비되는 뜻으로 ‘어린이’라는 용어를 만든 것이다.
방정환이 어린이날을 축하하기 위해 쓴 <어린이날 노래> 첫 구절 ‘깃부고나 오날날 어린이날’을 주제로 한 어린이날 문화행사가 5일 울산박물관 야외광장과 전시실에서 펼쳐진다. 울산박물관은 올해 3·1운동 100돌을 맞아 진행 중인 특별전 ‘울산의 만세운동’과 연계해 어린이날 문화행사 핵심단어도 ‘어린이 인권’ ‘소파 방정환’과 함께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으로 정하고, 어린이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행사를 마련했다.
주요 체험행사로는 방정환이 어린이를 위해 만든 잡지 <어린이>를 읽고 그 속에 숨겨져 있는 퀴즈 등을 풀어 어린이 독립군 대원증을 발급받는 ‘어린이 독립운동가의 가방’, 독립운동에 쓰였던 다양한 태극기를 알아보고, 태극기 목판화를 찍어 나만의 태극기를 만들어보는 ‘손에서 손으로 전하는 나의 태극기’ 등이 있다. 또 특별전 ‘울산의 만세운동’을 관람하고, 독립신문을 만들어보는 ‘특종, 독립신문을 만들어라’, ‘소파 방정환이 전하는 이야기’, ‘작은 불빛이 큰 희망으로’, ‘사진으로 그날을 기억해요’, ‘특명, 독립 암호를 전달하라’, ‘자랑스러운 어린이 독립군’ 등 행사도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된다.
울산박물관 관계자는 “어린이들이 독립운동가가 되어 그 뜻을 이해하고 경험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052)229-4766.
신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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