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싸한 홍어맛 보러 오세요.”
전남 신안군이 오는 10~11일 흑산도 예리항에서 홍어축제를 펼친다. 홍어 주산지에서 회, 찜, 탕, 전, 무침 등 홍어요리를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이번 축제는 어선 퍼레이드로 막을 열어 홍어회 비빔밥 만들기와 홍어삼합 먹거리 장터 등으로 진행된다. 홍어삼합은 삭힌 홍어, 삶은 돼지고기, 묵은 김치를 함께 먹는 서남해안 특산요리다.
주민들은 흑산홍어를 주제로 풍어제와 가요제, 객석마당 등 참여행사를 펼친다. 홍어·전복·멸치·우럭 등 수산물을 반값 이하로 파는 깜짝 경매도 준비한다. 최근 시세는 암치의 경우 8㎏짜리 ‘1번치’(가장 큰) 홍어는 30만원 안팎, 4㎏짜리 5번치는 10만원 안팎이어서 비교적 싼 편이다. 최현민 군 수산정책담당은 “홍어가 산란을 마쳤고, 어황이 좋아 값이 싼 시기에 축제를 연다. 이틀 동안 홍어도 맛보고 홍도도 들르는 봄나들이 관광객 5000여명이 찾아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흑산도는 부근 80m 이상 해저 바닥에 갯벌이 형성돼 홍어가 산란하고 서식하기 좋다. 홍어는 체내에 단백질과 불포화 지방산 등이 풍부해, 혈중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고혈압·동맥경화 등 혈관질환 증상을 완화하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곳에서 잡힌 홍어는 영양분이 풍부하고 식감이 쫄깃해서 횟감을 찾는 이들한테 인기가 높다. 주민들은 홍어잡이 배 6척을 허가받아 한해 200여t을 주낙으로 낚아올려 45억원의 어획고를 올리고 있다.
목포~흑산 구간은 쾌속선으로 두 시간 걸린다. 하루 네 차례 여객선이 왕복하고 있다. 목포발 첫배는 오전 7시50분, 흑산발 오후 4시30분에 각각 떠난다. 홍도의 풍광을 즐기려면 하룻밤을 머무는 일정을 짜는 게 좋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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