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새벽 전남 진도에서 택시와 승용차가 충돌해 고향을 찾았던 남매 등 6명이 죽거나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전남지방경찰청 제공
연휴에 고향을 찾았던 가족들이 교통사고로 잇따라 숨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전남 진도경찰서는 6일 “이날 새벽 0시40분께 진도군 의신면 침계리 2차로 도로에서 박아무개(28)씨가 몰던 승용차가 5명 탄 택시를 들이받았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3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진도 고향집에 가려고 택시를 탔던 승객 ㄱ(59·여)씨와 동생 ㄴ(55)씨 남매 중 누나는 숨지고 동생은 중상을 입었다. 또 택시운전사(58)와 승객 1명(58·여)도 숨졌다. 다른 승객 1명과 승용차 운전자 박씨는 중경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경찰은 “박씨가 혈중알코올농도 0.080%(면허정지 수준)인 상태로 음주운전을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박씨가 좁은 도로의 중앙선을 넘어 달리다 택시에 충돌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사고 경위를 조사하기 위해 박씨를 교통사고 처리 특례법과 도로교통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했다.
전남 영암경찰서는 이날 “5일 저녁 6시59분께 전남 영암군 영암읍 한 도로에서 ㄷ(51·여)씨가 몰던 스포츠실용차가 오른쪽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뒤집혔다”고 전했다. 이 사고로 운전자 ㄷ씨가 머리를 심하게 다쳐 숨졌다. 함께 탔던 남편(55), 딸(21), 외손자(8) 등 3명은 부상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들 3명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에 사는 이들은 어린이날을 맞아 고향인 완도에 갔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사고를 당했다. 경찰은 ㄷ씨가 진로 변경 중인 다른 차량을 피하려다 사고가 났다는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경찰은 상대 차량의 과실 여부를 조사한 뒤 사고를 처리할 예정이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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