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김포시가 한강하구 철책길을 따라 강화대교에서 전류리까지 이어지는 DMZ 평화둘레길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경기 김포시와 파주시가 비무장지대(DMZ) 주변에 설치된 철책길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디엠제트 평화둘레길’ 조성과 오두산통일전망대 철책탐방로 개방을 추진하고 있다.
7일 김포시의 설명을 들어보면, 정하영 김포시장은 지난 3일 송용섭 국방부 ‘디엠제트둘레길’ 현지조사팀장을 만나 디엠제트 김포둘레길을 조기에 개설해줄 것을 요청했다. 정 시장은 “김포둘레길에는 지뢰지대가 없어 안전펜스를 설치할 필요가 없다. 마을회관을 거점센터로 이용하고 이정표만 세우면 되므로 예산도 많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송 팀장은 “군부대와 협의해 이른 시일 안에 둘레길이 조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경기 김포시 애기봉전망대에서 바라본 한강하구 물길과 강 건너 북한의 모습.
디엠제트 김포둘레길 후보지는 강화대교에 시작해 문수산~애기봉~시암리~전류리까지 연결되는 25㎞ 구간이다. 이 구간은 한강하구를 사이에 두고 북한과 경계를 이루는 코스로 북과 가장 가깝고 민간인 통제구역이 많다.
정부는 디엠제트와 연결된 강원도 고성에서 강화까지 평화·안보를 체험하도록 디엠제트 평화둘레길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감시초소(GP) 철거, 유해 발굴 등 긴장완화 노력이 이뤄지고 있는 고성(동부)과 철원(중부), 파주(서부) 등 3개 지역이 우선 선정돼 지난달 말 고성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한편, 파주시는 오두산통일전망대 주변 철책선 둘레길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철책탐방로 약 1.7㎞를 조성해 개방할 예정이다. 최종환 파주시장과 안병석 육군 9사단장은 지난 2일 오두산통일전망대에서 오두산 철책탐방로 개방을 위한 협약 체결식을 가졌다.
경기 파주시 오두산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한강·임진강 합류 지점과 강 건너편 북한 모습.
오두산통일전망대는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 서해로 흘러들어가는 모습과 북 황해도의 산천과 마을, 사람들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안보관광지로 1992년 개장 이후 2천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파주시와 9사단은 철책탐방로 개방에 앞서 이 지역의 안보적 특수성을 감안해 폐회로텔레비전(CCTV) 등 군 경계력 보강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최 시장은 “오두산은 고구려와 백제가 각축을 벌였고 현재는 남북이 마주보고 있는 역사적인 장소로 시민들이 철책선을 따라 직접 걷고 체험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글·사진 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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