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하구 생태공원 사진공모전 수상작 ‘오리날다’.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 제공
우리나라 최대 철새 도래지인 낙동강 하구에 철새를 위한 먹이터가 확대 조성된다.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는 “올해 안에 사상구의 삼락생태공원과 강서구의 맥도생태공원에 있는 빈터 25만6500㎡를 철새 먹이터로 조성한다”고 9일 밝혔다. 내년에는 맥도생태공원에 15만㎡ 규모의 먹이터를 추가로 만들 계획이다.
낙동강 하류에는 삼락·화명·대저·을숙도·맥도 생태공원 5곳이 있는데, 1500만㎡의 녹지에 다양한 철새와 각종 생물이 살고 있다. 그동안 낙동강 하구에 있는 습지는 각종 개발 등으로 육지화되거나 사라졌다. 관리본부는 습지 등 서식처와 먹잇감이 줄어들자 이곳을 찾는 철새 수와 종도 감소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2014년부터 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삼락·맥도 생태공원에 25만여㎡ 규모의 먹이터를 만들었다. 관리본부는 해마다 10월 이곳에 벼와 보리 등을 파종해 철새 먹잇감을 마련할 계획이다.
관리본부는 또 철새의 겨울나기를 돕는 환경도 만들고 있다. 먹이터 근처에 있는 갈대와 갯버들 등을 제거해 철새가 천적으로부터 안심하고 지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큰 기러기 종이 즐겨 먹는 벼와 청보리 등도 심을 방침이다. 관리본부 관계자는 “사업을 위해 국비와 시비 등을 확보한 상태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낙동강 하류 철새도래지의 생태 자원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정 부산녹색연합 사무국장은 “사업 취지에 공감한다. 다양한 종류의 야생 철새에게 제대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구체적·장기적 계획을 세워 중단없이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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