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대안문화공간 메이홀은 31일까지 김봉준 작가를 초청해 오월특별전을 연다. 홍성담·임옥상·박불똥·박재동·정영창 작가에 이어 여섯번째 오월특별전 초대작가다.
‘오월의 붓굿’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김 작가의 광주 첫 전시회다. 그가 40년 동안 작업한 판화 작품들 뿐 아니라, 붓으로 작업한 그림과 신작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1979년 첫 목판화 작품 ‘기억의 가족’부터 오월 광주를 담은 작품, 통일해원도 등이 전시된다. 사드 반대 집회부터 2016년 촛불광장까지 현대사의 현장을 포착해 붓으로 그린 역사 풍경화들도 눈길을 모은다. 이번 전시를 위해 그린 ‘오월의 통곡’과 ‘신화의 나라’도 선보인다.
홍익대 미대에서 조각을 전공하다 탈춤에 심취했던 그는 민중미술운동의 큰 축 두렁을 창립했고, 목판화와 벽화와 걸개그림, 붓그림과 한글 쓰기 등에 힘을 쏟았다. 1990년대 생태주의 문화에 눈떴던 그의 사고는 신화로 확대됐고, 강원도 원주시 문막읍 진밭마을에 신화박물관을 여는 것으로 이어졌다. 대학 졸업 후 출판사 창비사에 근무하며 5월의 진실을 담은 유인물을 배포해 1년 동안 수배됐던 ‘오월 연루자’이기도 하다.
18일 오후 5시 ‘100인의 오월정신 릴레이 아트전’이 열리는 5·18민주광장과 하늘공원 가는 길에서 ‘오월 붓굿 퍼포먼스’ 행사가 열린다. 19일 오후 4시 메이홀에서 열리는 작가와의 대화 시간에는 김봉준·이상호·주홍 작가와 임종영 광주시립미술관 학예사가 참여한다. '김봉준의 오월 울음통'이라는 제목으로 특별 영상도 상영된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