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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부산 ‘깡깡이마을’ 아시나요

등록 2019-05-12 14:54수정 2019-05-12 16:39

조선산업 근거지 영도구 깡깡이마을
1876년부터 영도 앞바다 오간 도선
태풍 피해로 중단…18일부터 재운항
뱃길 따라 둘러보는 문화관광 콘텐츠
깡깡이 유람선 모습. 영도문화도시사업단 제공
깡깡이 유람선 모습. 영도문화도시사업단 제공
부산 영도구 대평동에 있는 옛 도선장 주변 동네는 ‘깡깡이마을’로 불린다. 작은 포구가 있는 곳인데, 일제강점기인 1912년 우리나라 최초 근대식 조선소가 이곳에 들어서면서 조선산업이 시작됐다. 바다를 등지고 중구 남포동 쪽의 뭍을 바라보고 있는 지형이어서 1970년대에는 수리조선업 메카로 자리 잡았다. 당시 마을에는 배 아래쪽에 붙은 조개를 떼어내고 녹을 벗겨내는 망치 소리가 가득 찼다. 깡깡이마을로 불리게 된 이유다.

2000년대 불어닥친 조선업 불황으로 수리조선소가 다른 곳으로 옮겨가면서 마을은 쇠퇴했다. 근대 조선산업 출발지의 역사·문화 자원 등 유산은 그대로 남았다. 부산시는 2015년 낙후된 마을을 예술-문화로 아울러 부활시키는 문화예술형 도시재생 프로젝트에 깡깡이마을을 선정했다. 현재 마을 곳곳에는 지역 예술가의 작품과 마을 역사가 함께 어우러져 있다.

깡깡이 마을에 있는 또 하나의 명물은 이곳에서 중구 남포동 쪽으로 오간 ‘영도 도선’이다. 도선은 1876년부터 이곳에서 바다를 건너 중구 자갈치시장 일대를 오갔다. 1930년대에는 도선 하루 이용 선객이 1만여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영도에 조선공업 등 군수 산업체가 들어서면서 도선만으로 사람과 자재 운송이 어렵게 되자 일제는 1934년 11월 영도다리(영도대교)를 건설했고, 도선업은 쇠퇴했다. 2013년 태풍으로 도선장 등이 피해를 입었고 도선 운항도 중단됐다.

130여년 동안 시민의 추억이 서린 뱃길이 부활한다. 영도문화도시사업단은 17일 깡깡이마을에서 배 안전운항을 기원하는 전통 고사 등 깡깡이 유람선 출항식을 열고, 18일부터 유람선 운항을 시작한다. 깡깡이 유람선은 디젤 엔진으로 움직이는 13t짜리 강철 배이며, 정원은 34명이다. 대평동 옛 도선장에서 출항해 영도대교와 수리조선소 일대를 둘러보고 돌아오는 코스를 돈다. 매주 토·일요일 오후 1·2·3시 3차례 운항한다. 평일에는 단체 사전예약을 받아 운항한다. 이혜미 사업단 사무국장은 “깡깡이마을의 독특한 삶을 살펴볼 수 있는 새로운 문화관광 콘텐츠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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