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쓰레기 소각기 제작 공장에서 작업 중이던 30대 노동자가 소각기 안 기계 장치에 끼어 숨진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11일 오전 10시30분께 부산 사하구 감천동에 있는 한 소각기 설비공장에서 이 회사 정직원 이아무개(33)씨가 소각기 안 개폐기 장치에 끼어 있는 것을 회사 대표 김아무개(65)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씨는 근처에 있는 부산대병원으로 급히 옮겨졌지만 숨졌다.
경찰의 말을 들어보면, 이씨는 이날 오전 소각기 안에 들어가 그라인딩(원형 절삭 도구로 철판 부위 등을 매끄럽게 만드는 것) 작업을 했다. 이씨는 이날 생산 물량이 밀려 있어 회사에 나와 잔업 방식으로 일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이씨가 작업했던 소각기 근처에는 동료직원 10여명이 각자 맡은 작업을 하던 중이었다. 이들은 작업 소음 때문에 이씨가 한동안 소각기 안에서 나오지 않은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공장 안 폐회로텔레비전을 분석하고, 소각기 개폐기 작동 유압기의 조정장치 이상 유무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소각기 개폐기 장치는 유압기로 작동하는데, 유압기 조정장치는 소각기 외부에 달려 있다. 경찰 관계자는 “기계 오작동 가능성 등 다각도에서 사고 원인을 파악 중이다. 김씨 등 회사 관계자를 상대로 안전관리의무위반 여부 등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