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가 직장을 구하는 청년들에게 면접 때 입을 정장을 무료로 빌려주는 ‘슛골’(Suit Goal) 사업을 시작했다.
경남도는 13일 “구직 청년들에게 구직 활동에 드는 경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청년 면접 정장 대여 사업인 슛골 사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슛골은 정장(Suit)과 골(Goal)을 합성한 이름이다.
사업대상은 경남에 살거나, 경남지역 대학에 다니는 19~34살 청년이다. 남자는 정장 재킷과 바지, 셔츠, 구두, 넥타이를 빌릴 수 있다. 여자는 정장 재킷, 치마나 바지, 블라우스, 구두를 빌릴 수 있다. 1인당 연간 5차례까지 빌릴 수 있고, 빌리는 기간은 1차례 3박4일이다. 직장 면접은 물론 채용박람회 등의 모의면접 때도 빌릴 수 있다.
면접용 정장을 빌리려면 경남도 누리집(gyeongnam.go.kr)의 ‘면접 정장 대여’ 항목으로 들어가 신청하면 된다. 정장을 빌릴 수 있는 자격이 확인되면, 일정을 정하고, 정장 대여업체에 가서 신체 치수를 잰다. 대여업체는 창원시 대원동 시티세븐상가 제나비테일러 창원점, 김해시 어방동 제나비테일러 김해점, 진주시 강남동 살로토 진주점 등 3곳이다. 한번 치수를 재면, 다음에 빌릴 때는 대여업체를 방문해서 치수를 잴 필요가 없다. 정장을 빌리고 돌려줄 때는 방문해서 할 수도 있지만, 택배도 가능하다. 옷을 잃어버리거나 흠집 냈을 때는 변상해야 하지만, 세탁 비용을 부담할 필요는 없다.
경남도는 대여업체 3곳과 1차례 대여비용을 4만8000원으로 계약하고, 올해 연말까지 1000차례 대여할 수 있는 4800만원을 사업예산으로 확보했다. 경남 안에서 창원시와 진주시는 각각 창원시민과 진주시민을 상대로 이미 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경남도는 신청자 중 창원시민과 진주시민에 대해선 우선 창원시와 진주시에 연결해줄 계획이다.
경남도 사회혁신추진단 청년정책담당은 “도내 여러 지역의 정장 대여업체와 계약하려고 했으나, 다양한 치수와 디자인의 정장을 미리 준비해야 하는 현실적 문제 때문에 우선 3곳만 계약해서 시작하게 됐다. 올해 반응이 좋으면, 내년엔 더 많은 업체와 계약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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