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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 사고 차량 블랙박스 보니…2초 사이 인파 속 돌진

등록 2019-05-13 15:35수정 2019-05-13 22:21

가해차량 갑자기 돌진해 피하지 못해
운전자 “피해자들께 정말 죄송” 울먹
경찰, 운전미숙이나 차량 이상 확인 중

지난 12일 1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친 경남 양산시의 통도사 사고에서 가해 승용차가 순식간에 사람들이 몰려 있던 곳에 들이닥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경남경찰청이 공개한 사고 당시 가해 승용차의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김아무개(75)씨가 운전하던 승용차는 차단기를 지나 통도사 안 도로에 진입하면서 갑자기 속도를 높여 도로 오른쪽에 있는 보행로로 돌진했다. 절은 방문객으로 북적였는데, 승용차 근처를 지나가던 사람들도 순식간에 차량이 달려들자 제대로 피하지도 못하고 몸만 움찔거렸다. 사고가 난 보행로에서 떡을 사려고 모여 있었던 사람들은 승용차가 자신을 덮치는 것조차 알지 못했다. 사고가 나기까지 2~3초에 불과했다. 승용차는 차도 옆 돌로 만든 표지석을 들이받은 뒤 멈춰 섰다. 이 사고로 ㄱ(52)씨가 숨졌고 ㄴ(78)씨 등 8명이 중상을, ㄷ(35)씨 등 4명이 경상을 입었다. 숨진 ㄱ씨와 ㄴ씨는 모녀 사이인 것으로 확인됐다. 모녀는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함께 통도사를 찾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운전자 김씨는 “문 입구를 지나 앞차를 따라 천천히 갔다. 잠시 정차한 상황에서 가속페달을 밟았는데, 갑자기 급발진처럼 차가 나아가 당황했다. 핸들을 조작할 겨를도 없었다. 가속페달을 세게 밟은 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28년 동안 운전하면서 처음 사고를 냈다. 사고로 돌아가신 분도 있어 스스로 충격이 너무 크다. (유족분들에게) 정말 죄송하다”고 울먹였다.

경찰은 김씨를 안전운전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김씨가 운전미숙으로 가속페달을 밟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정확한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도로교통공단에 분석을 의뢰해 김씨 승용차의 이상이나 급발진 여부 등도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는 교통사고 관련 전과가 없으며 지병도 따로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사고 당시 음주 상태도 아니었다. 김씨가 많이 놀랐고, 다친 상태라서 병원 진료 뒤 14일 소환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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