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가 낙동강을 가로질러 하회마을과 백사장을 이어주던 섶다리를 50년만에 설치한 뒤 전통행렬이 지나가는 재현행사를 펼치고 있다. 안동시 제공
“반짝이는 백사장, 굽이치는 강물과 어우러진 섶다리는 너무나 아름다워요.”
경북 안동시가 지난 12일 풍천면 하회리 하회마을에서 낙동강을 가로지르는 ‘섶다리’를 50년만에 재현했다. 섶다리는 하회마을앞 소나무 숲인 ‘만송정’에서 낙동강을 건너 옥연정사앞 모래사장까지 길이 123m, 너비 1.5m, 수면에서 60㎝ 높이로 설치됐다. 이날 오후 1시 열린 재현행사때는 대북소리에 맞춰 전통행렬이 섶다리를 지나며 개통을 알렸다. 이어 꽃가마를 타고가는 전통혼례 행렬, 흥을 돋우는 풍물패, 옛 장돌림을 되살린 보부상 행렬이 뒤를 따랐으며. 개통식이 끝난뒤 관광객들이 다리를 건넜다. 관광객들은 “아름다운 백사장, 굽이치는 강물이 함께 어우러진 섶다리는 매우 인상적이다”고 한목소리를 내며 중간중간 멈춰 휴대폰 인증삿을 날리기도 했다. 섶다리는 통나무와 솔가지, 흙, 모래 등 자연적인 재료를 활용해 소박하게 짓는 전통방식의 다리를 뜻한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이 마을 사람들은 매년 10월말쯤 섶다리를 설치해놓고 낙동강을 건너 다녔으며 이듬해 7월 장마철 무렵 다리를 거둬들였다. 1828년 이의성이 그린 <하회도>(국립중앙박물관 소장)에도 하회마을과 강 건너편을 이어주던 섶다리가 선명하게 나타나있다.
안동시는 엘리자베스 영국여왕 방문 20주년을 맞아 앤드루 왕자가 14일 안동을 찾아오는 때에 맞춰 섶다리를 재현한 뒤 오는 26일까지 섶다리를 임시운영할 예정이다. 관광객들은 이 기간 동안 오전10시∼오후 6시 하회마을을 방문하면 언제든지 섶다리를 건너볼 수 있다. 정길태 안동시 관광진흥과장은 “50년전 섶다리가 사라진 뒤 나룻배가 다녔지만 이마저도 지난 3월25일 안전상의 이유로 중단돼 주민들이 큰 불편을 느끼고 있다. 임시운영이 끝나도 섶다리를 철거하지 않고 주민들이 통행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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