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자란 나무의 높이가 50㎝도 채 되지 않는 초소형 벚나무의 집단 자생지가 제주에서 발견됐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제주에서 국내 미기록 초소형 벚나무인 프루너스 미니마(미니 벚나무)의 대규모 집단 자생지를 발견했다고 14일 밝혔다.
미니 벚나무는 2013년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가 처음 보고한 것으로, 당시 10여 그루만 확인된 희귀한 나무다. 이번에 발견된 곳은 기존 자생지 인근의 해안가 암석지대로 자생지 전체 면적이 0.6㏊이고, 360여 개체가 자라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연구소 쪽은 밝혔다.
제주도내 해안가 암석지대에 집단으로 자라는 미니 벚나무의 모습이다.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또한 다 자란 미니 벚나무의 높이가 50㎝ 미만으로, 꽃이 잎보다 먼저 피고 어린 가지에 털이 나는 점에서 키 작은 벚나무의 일종인 이스라지, 산옥매와는 구별된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연구소는 미니 벚나무의 학술적 가치와 자원화 연구를 위해 자생지 일대를 지난 6년 동안 지속해서 조사하고 있다. 현화자 연구사는 “이번 대규모 자생지 발견을 통해 미니 벚나무에 대한 추가 연구의 속도가 빨라져 보전과 자원화를 위한 증식 기술 개발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