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부산시장이 14일 부산시청 브리핑룸에서 2030년 등록엑스포(세계박람회)의 정부 사업 확정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부산시 제공
우리나라가 기술·산업·문화·경제올림픽으로 불리는 등록엑스포(세계박람회) 유치에 도전한다. 부산시가 2014년 처음 유치에 나서고 6년 만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4일 “2030 부산 세계박람회 개최 및 유치 추진 계획안을 국무회의에 보고했다. 2030년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가 국가사업으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부산시가 2014년부터 추진해온 2030년 세계박람회 유치는 정부의 손에 넘어갔다.
정부는 러시아, 아제르바이잔, 프랑스 등 6~7개국이 2030년 세계박람회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하고 박람회 유치에 온 힘을 쏟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유치기획단을 만들어 2021년 4월까지 통상교섭본부장이 앞장서 유치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이어 2021년 5월~2022년 5월 유치신청서를 국제박람회기구에 제출하고 국제박람회 회원국에 민·관 합동유치단을 파견해서 집중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국제박람회기구가 2023년 11월 개최도시를 확정하는 것에 대응해 국제박람회기구 본부가 있는 프랑스 파리에 유치전담반을 파견한다.
세계박람회는 등록박람회와 인정박람회가 있다. 2030 세계박람회는 등록박람회다. 등록박람회는 5년마다 열리며 주제가 자유롭다. 전시 기간이 6개월이며 개최국은 터만 제공하고 참가국이 자비로 전시관을 만든다. 전시면적도 제한이 없다. 인정엑스포는 등록엑스포 사이에 열리는데 전시 기간이 3개월이며 전시면적은 24만7500㎡를 넘지 못한다. 개최국이 참가국의 전시관을 만들어 무료 임대한다. 우리나라에서 열렸던 대전엑스포(1993년)와 여수엑스포(2012년)는 인정엑스포다. 전시장 규모와 전시 기간 등을 기준으로 했을 때 등록박람회는 올림픽, 인정엑스포는 아시안게임에 비유할 수 있다.
등록박람회는 아시아에선 일본 오사카(1970년)와 아이치현(2005년), 중국 상하이(2010)에서 열렸다. 2020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이어 2025년 오사카에서 두 번째로 열린다. 부산시는 2030년 아시아 도시로는 여섯 번째, 아시아 국가로는 네 번째 개최에 도전한다.
부산시는 2030년 5월1일~10월31일 184일 동안 부산 북항 재개발지역 309만㎡에서 ‘인간·기술·문화 - 미래의 합창’이란 주제로 160여개국 5050만명(외국인 1273만명)을 유치할 계획이다. 사업비는 4조8995억원인데 국비 1조2000억원을 뺀 나머지는 입장권 판매와 행사 뒤 시설 매각 등을 통해 마련한다. 산업연구원과 부산연구원은 50만개의 일자리 창출과 43조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있다고 추정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