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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유족들, 증언나선 김용장 전 정보관 포옹

등록 2019-05-14 18:55수정 2019-05-15 11:20

김용장 “광주 잊은 적 없어 이제 진실 말하려 한다”
시민·유족, 꽃다발 건네며 용기와 양심에 찬사 보내
김용장(맨 왼쪽)씨와 허장환(왼쪽 셋째)씨가 14일 광주 5·18기념문화센터에서 증언하기 앞서 5월단체 대표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김용장(맨 왼쪽)씨와 허장환(왼쪽 셋째)씨가 14일 광주 5·18기념문화센터에서 증언하기 앞서 5월단체 대표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정말 미안하다. ‘광주’라는 말만 나오면 하염없이 눈물이 나온다.”

김용장(72) 전 주한미군 정보관은 14일 광주 5·18기념문화센터 대동홀에서 열린 증언회에서 낮은 어조로 심경을 밝혔다. 이 자리에는 5월단체 회원과 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해 김씨의 증언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증언에 앞서 유족들은 그를 얼싸안고 감사를 전했고, 시민들은 꽃다발을 건네며 반겼다.

그는 인사말을 통해 “광주 사람으로서 국내에 있으나 해외에 있으나 마음은 항상 이곳에 있었다. 광주만 생각하면 너무 억울하고 괴로워서 어디서 시작해서 어디서 끝내야 할지 모르겠다”고 운을 뗐다. 이어 “마음속에 큰 십자가가 있었지만 이를 말하면 자신과 가족, 친구 아무도 보호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39년 동안 입을 재봉틀로 박아놓고 살았다. 사직할 때 보안각서를 썼지만 약속을 지키는 것보다 광주의 진실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에 증언에 나섰다”고 말했다.

김용장 `5·18은 계획된 시나리오%!^a김용장 전 미 정보부대 군사정보관(오른쪽 둘째)과 허장환 전 보안사 특명부장(오른쪽 셋째)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5·18은 계획된 시나리오였다%!^a 특별기자회견을 열어 증언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김용장 `5·18은 계획된 시나리오%!^a김용장 전 미 정보부대 군사정보관(오른쪽 둘째)과 허장환 전 보안사 특명부장(오른쪽 셋째)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5·18은 계획된 시나리오였다%!^a 특별기자회견을 열어 증언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그는 “급박했던 80년 열흘 동안 보고서 40건을 썼다. 이는 미 육군 501정보여단 광주파견대에서 한해 동안 생산하는 정보량과 맞먹는다. 보고서에 전두환 광주 방문, 헬기 사격, 편의대 파견, 계엄군 성폭행 등을 담았다. 이제 한국 정부가 미국 정부에 문서 원본의 공개를 요구해 ‘신군부에 의해 짜인 시나리오’의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함께 나온 허장환(70) 전 505보안대 수사관은 “나는 시나리오의 기획과 실행에 참여했고 김씨는 이를 외부의 시각으로 보고했다. 신군부가 광주를 선택해 내란을 선동하고 정권 찬탈에 이른 진상을 규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5·18 당시 30대 초반의 정보요원이었던 이들은 18일까지 광주에 머물며 옛 전남도청 앞 학살 현장을 방문하고, 5·18 민주화운동 39돌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철우 5·18기념재단 이사장은 “두 분의 용기와 양심에 찬사를 보낸다. 5·18진상규명위원회를 서둘러 구성해 두 분의 증언을 확인하고, 광주의 진실을 만천하에 드러내야 한다”고 다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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