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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주남마을 사건 목격한 공수부대원들의 증언

등록 2019-05-15 05:01수정 2019-05-16 10:28

5·18 사라진 사람들
① 주남마을 버스 총격사건 진실은

80년 5·18 당시 11·3공수여단 병력 주둔
미니버스 총격사건 발생 시간 기억 흐릿
“부상자 2명 사살·생존자 1명 이송 사실”
광주시 동구 주남마을은 80년 5·18 당시 많은 시민들이 희생됐던 장소다.
광주시 동구 주남마을은 80년 5·18 당시 많은 시민들이 희생됐던 장소다.
“여고생 탑승자는 한 명이었다.”

11공수여단 하사 때 광주 5·18 현장에 투입된 ㄴ씨는 6일 “주남마을 버스 총격 사건 때 여고생을 만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건 발생시간은 뚜렷하지 않지만 5월23일 낮 12시에서 오후 1시 사이로 기억했다. 총격이 끝난 뒤 버스 안에 들어갔던 그는 ‘살려주세요’라는 말을 듣고 깜짝 놀라 버스 밖으로 뛰쳐나왔다가 다시 들어갔다.

미니버스 총격사건의 탑승자 18명 가운데 유일한 생존자로 알려진 여고생 홍금숙씨일 가능성이 높다. 그는 “그 여고생이 왼쪽 손바닥을 다쳐 압박붕대로 응급조치한 뒤 갖고 있던 진통제 한 알을 건넸다”고 말했다. ㄴ씨는 “2명의 남성 부상자는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고, 손수레(리어카)로 옮겨졌다”고 기억했다. 여고생 1명은 당시 군 헬기로 국군통합병원으로 이송됐지만, 2명은 즉결처분돼 암매장됐다.

ㄴ씨의 증언 외에도 11공수여단이 시신을 암매장했다는 진술은 정부 보고서에도 확인된다.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 보고서를 보면, 11공수여단 김아무개 하사는 국방부 과거사위 조사관 면담에서 “주남마을 주둔 때부터 미니버스에 대한 발포는 11공수 62대대 5지역대에서 했다. 시간은 한낮이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4지역대 병사 2명이 부상자를 사살 후 매장했다”고 진술한 대목이 나온다. 홍씨 사건을 방증하는 진술로 읽힌다.

군수·인사 참모가 시신 처리를 했다는 증언도 있다. 11공수여단 이아무개 일병은 2006년 3월 국방부 과거사위 조사관 면담을 통해 “(주남마을 사건은) 11여단 62대대가 한 일”이라며 사망자 시신 처리 등 암매장 등은 “아마 군수·인사 참모가 담당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주남마을에 주둔했던 공수부대원들은 대체로 “주남마을 건은 (7여단) 33대대와 11여단 병사들에게 물어봐야 한다”고 답변했다. 또 다른 공수부대원 ㅁ씨는 “5월23일 오전 10시께 주남마을 인근에서 3명을 생포했다고 들었다. 33대대 본부중대원 중에 리어카를 끌고 간 병사가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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