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섭 마지막까지 진통을 겪은 부산 시내버스 노사가 예고한 파업돌입 시점을 넘긴 뒤 극적으로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등 협상을 타결했다.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부산지역버스노조는 지난 14일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부산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의 조정회의에서 밤샘 교섭 끝에 주 52 시간제 도입에 따른 근무형태 조정과 임금인상 등에 합의했다고 15일 밝혔다. 노사는 격주로 주 5일제를 시행하고 주 6일 일하는 격주 시프트 근무제를 도입해 다달이 24일 근무하기로 했다. 막판까지 쟁점이었던 임금인상률은 3.9%를 올리기로 했다.
과정은 험난했다. 노사는 임금인상률에서 처음부터 이견을 보였다. 노조는 당초 10.9%를 요구했다가 8.1%를 제시했다. 사 쪽은 애초 1.8%를 고수하다가 2.0%에서 물러나지 않았다. 노조는 지난 14일 밤 10시께 ‘교섭 결렬’을 선언하며 협상장에서 퇴장하기도 했다.
노사는 노동쟁의 조정이 끝난 뒤에도 협상을 이어갔고, 노조가 예고한 파업 돌입 시점인 새벽 4시를 지나 새벽 4시50분께 임금인상률 3.9%에 최종 합의했다. 144개 노선 2511대의 시내버스는 정상적으로 운행하고 있다. 노조 쪽 관계자는 “버스 파업을 막고자 노사가 깊은 토론을 해 어렵게 합의했다. 시민에게 죄송한 마음을 조금은 덜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시내버스 노사가 시민의 일상생활 불편과 대규모 혼란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대화와 소통을 통해 한발씩 양보하여 단체협약을 원만하게 합의한 것에 감사하다. 버스 준공영제 혁신과 각종 서비스 개선으로 시민을 위한 버스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마을버스 노사는 파업을 보류하고 쟁의조정을 연장하기로 했다. 부산에는 마을버스 노선이 132개가 있고, 571대가 운행한다.
글·사진 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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