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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암발병 의혹 장점마을 비료공장, 공원 추진

등록 2019-05-20 13:48수정 2019-05-20 14:05

전북 익산시, 공장 매입 의회 승인 요청
환경부의 생태공원사업 등에 응모 계획
주민 “늦은감…시민과 함께 할 공원돼야”
불법폐기물 1400㎥ 이상 매립 추정 결과
지난해 12월14일 전북 익산시 함라면에 위치한 폐쇄된 비료공장 식당 안 바닥 아래를 쇠꼬챙이로 찍어서 새까만 폐기물이 묻은 것을 주민이 보여주고 있다. 박임근 기자
지난해 12월14일 전북 익산시 함라면에 위치한 폐쇄된 비료공장 식당 안 바닥 아래를 쇠꼬챙이로 찍어서 새까만 폐기물이 묻은 것을 주민이 보여주고 있다. 박임근 기자
주민 집단 암발병 의혹을 받는 전북 익산시 함라면 장점마을 주변 비료공장에 주민의 바람대로 공원조성 방안이 본격화한다.

익산시는 장점마을 근처 비료공장을 매입하기 위해 시의회에 승인을 요청했다고 19일 밝혔다. 시는 구체적인 금액을 밝히지 않았으나, 매입가격은 10억원 이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승인절차가 끝나면 곧바로 공장을 매입한 뒤 불법 폐기물을 처리하기로 했다. 폐기물은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행정대집행을 통해 먼저 처리하고 구상권을 청구할 방침이다. 또 환경부에서 추진하는 생태공원사업 등에 응모할 계획이다.

익산시 관계자는 “비료공장을 경매로 매입한 업체와 잠정적으로 매입금액을 합의했다. 주민불안 최소화와 환경오염 방지를 위해 비료공장 문제를 최대한 빠르게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료공장은 지난해 11월 경상도 한 업체가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재철 장점마을주민대책위원장은 “늦은 감이 있지만 주민의 요구대로 공원화가 추진돼 다행이다. 익산시민과 주민들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공원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비료공장에는 불법 폐기물 1400㎥ 이상이 매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장점마을비상대책민관협의회는 지난 15일 군산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의뢰한 비료공장 내부의 폐기물 불법 실태조사 용역보고회를 열었다. 민관협의회는 1400㎥가 넘는 불법 폐기물이 공장 식당 주변 등 지하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김강주 군산대 교수는 “주민건강과 연관성을 의심해 볼 수 있는 1급 발암물질 TSNAs(담배특이니트로사민)와 PAHs(다핵방향족탄화수소)가 토양에서 낮은 농도로 검출됐다. 비료공장에서 나왔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민관협의회는 2017년 주민대표와 익산시 간부, 전문가 등으로 꾸려졌다.

지난해 12월14일 전북 익산시 함라면에 위치한 폐쇄된 비료공장의 저장탱크를 최재철 주민대책위원장이 고약한 냄새가 난다며 입을 막은 채 가리키고 있다. 박임근 기자
지난해 12월14일 전북 익산시 함라면에 위치한 폐쇄된 비료공장의 저장탱크를 최재철 주민대책위원장이 고약한 냄새가 난다며 입을 막은 채 가리키고 있다. 박임근 기자
장점마을에는 2001년 약 500m 떨어진 곳에 비료공장이 들어섰다. 이 마을 주민 80여명 가운데, 14명이 암으로 사망하고, 10여명이 투병 중이다. 수십차례 민원이 제기돼 환경부는 역학조사에 나섰고, 환경부 의뢰로 역학조사를 맡은 환경안전건강연구소는 2017년 12월8일부터 2018년 12월7일까지 일정으로 조사를 벌였다. 하지만 주민들은 공장 안 시료를 채취하지 않는 등 부실조사라고 주장하며 추가조사를 요구했다. 최종 결과가 다음달 안으로 나올 예정이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지난해 12월 전북 익산시 함라면 장점마을 초입에는 “녹지공원을 제외한 공장 및 야적장 등 일체의 허가를 금지하라”는 내용의 펼침막이 걸려있다. 박임근 기자
지난해 12월 전북 익산시 함라면 장점마을 초입에는 “녹지공원을 제외한 공장 및 야적장 등 일체의 허가를 금지하라”는 내용의 펼침막이 걸려있다. 박임근 기자

지난 15일 익산시청에서 장점마을 환경비상대책민관협의회 회의가 열렸다. 익산시 제공
지난 15일 익산시청에서 장점마을 환경비상대책민관협의회 회의가 열렸다. 익산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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