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화폐인 군산사랑상품권이 전국 지방자치단체 우수사례로 채택됐다.
전북도와 군산시는 오는 23~24일 군산 리버힐호텔에서 지역사랑상품권 정책현안 설명과 우수지자체 사례를 발표하는 ‘행정안전부 지역사랑상품권 전국 설명회’가 열린다고 21일 밝혔다. 이 설명회에서 군산시(기초단체)와 경기도(광역단체)가 종이상품권, 시흥시가 모바일상품권 우수사례를 발표한다.
군산사랑상품권은 군산에서만 유통하는 일종의 지역화폐이다. 2017년 7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2018년 5월 한국지엠(GM) 군산공장 잇따른 폐쇄로 어려움을 겪는 이 지역 자영업자를 돕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9월부터 발행했다. 상품권 가맹점 대상은 슈퍼마켓, 음식점, 주유소, 이·미용실, 의류매장, 문구점 등 생활밀착형 점포(20일 현재 9800여곳 등록)이다. 군산시는 지난해 5월 고용위기지역 및 산업위기특별지역 지정에 따라 상품권 발행지역으로 선정됐고 국비지원 등으로 상품권을 10% 할인 판매한다.
지난달 한 달간 군산사랑상품권 판매액은 약 400억원으로 집계됐다. 도입 첫 달인 지난해 9월 135억원 어치를 판매했고, 올들어 2월 294억원, 3월 349억원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8개월간 총판매액은 2312억원에 이른다.
상품권이 인기가 있는 것은 할인율이 10%로 다른 자치단체의 5% 수준보다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정부가 액면가의 10%를 지원했고, 올해는 4%를 지원해 시비를 합쳐 이 할인율을 유지하고 있다. 가맹점이 많고 업종이 주유소, 학원 등으로 다양해 불편없이 현금처럼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군산시는 상품권이 지역화폐로 뿌리내린 것으로 분석한다. 실제 군산시 조사결과 이 상품권을 구매해본 시민은 만 19살 이상 인구의 46%에 달한다. 시는 올해 상품권 판매액이 4천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한해 동안 군산지역 대형마트 2곳(이마트, 롯데마트)의 연매출액은 1731억원으로, 전년 대비 8.5% 가량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부 이아무개(45)씨는 “예전에는 한달에 2~3번 대형마트에서 쇼핑을 했는데, 군산사랑상품권 발행이후에는 10% 할인혜택을 보려고 상품권을 구입해 동네마트를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김성우 군산시 지역경제과장은 “상품권 판매액의 95%가 시민의 자발적 참여이고, 조례 제정 등 신속한 제도준비 등이 성공요인으로 뽑힌다. 상품권이 시민의 생활에 스며들고, 지역자금 역외유출을 막아 경제활성화에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자료 군산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