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부산대 미술관 건물 외벽에 붙어 있던 벽돌이 떨어져 1명이 숨졌다. 부산경찰청 제공
21일 오후 2시5분께 부산시 금정구 부산대 안에 있는 5층짜리 미술관 건물의 한쪽 벽면 4~5층에 높이에 붙어 있던 벽돌들이 갑자기 떨어졌다. 이 사고로 미술관 건물 아래에서 청소하고 있던 환경미화원 ㄱ(68)씨가 벽돌을 맞고 쓰러졌다. 소방 당국은 신고를 받고 5분 만인 오후 2시10분께 현장에 도착했지만, ㄱ씨는 현장에서 숨졌다. 부산시소방본부는 “ㄱ씨를 살펴봤지만, 숨진 것이 명백해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 미술관은 1993년 3월 준공됐다. 대학 쪽은 지난해 6~12월 미술관 건립 뒤 처음으로 눈으로 살피는 점검을 했다. 대학 쪽은 “건물 연한이 30년이 되지 않아 외부업체를 통해 정밀안전진단 대신 정밀점검을 했다. 즉각 조처가 필요하지 않은 비(B) 등급이 나와 별다른 보수 작업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학 쪽은 사고가 난 미술관을 임시 폐쇄한 뒤 정밀안전진단을 할 예정이다. 이 기간에 미술관에서 진행하는 수업은 다른 건물에서 하기로 했다.
경찰은 미술관 건물의 벽돌이 한꺼번에 떨어져 ㄱ씨가 미처 피할 겨를이 없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사고 현장을 통제한 채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부산대 총학생회는 이날 예정된 축제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축제는 지난 20일부터 시작했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