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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의 보고 광릉숲, 500년 만에 ‘사람 길’ 열린다

등록 2019-05-22 15:18수정 2019-05-22 15:32

숲 훼손 최소화 설계…숲 도서관 등 10개 테마 구성
‘광릉숲예술인공동체’의 전시회·음악회도 함께 열려
일반인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돼온 광릉숲에 50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산책로가 개통된다. 국립수목원 제공
일반인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돼온 광릉숲에 50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산책로가 개통된다. 국립수목원 제공

500여년 동안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해온 수도권 생태계의 보고인 광릉숲에 산책길이 열린다.

국립수목원과 더불어민주당 김한정(남양주을) 의원은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봉선사 입구에서 포천 국립수목원까지 왕복 6.3㎞의 ‘걷고 싶은 광릉숲길’이 최근 조성돼 25일 진접읍 경희대 평화복지대학원 앞에서 개통식을 한다”고 22일 밝혔다.

광릉숲은 조선 세조가 안장된 ‘광릉’의 부속림으로 1468년 능림으로 지정되면서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해왔다. 일제강점기인 1913년부터 현재까지 임업 시험림 구실을 해왔으며, 2010년 2만4500㏊의 면적이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광릉숲에는 그동안 자동차 길만 개설됐을 뿐 상시 개방된 산책로가 없었다.

광릉숲길은 국비 30억원을 들여 자동차 길인 광릉숲 관통 도로와 하천을 따라 조성됐다. 숲 도서관, 숲 놀이터, 사색 공간, 산새 소리 정원 등 10개 테마로 구성됐으며 일부 구간은 숲 안까지 연결된다.

데크로 만들어진 숲길에는 전나무, 잣나무, 졸참나무, 가래나무, 느릅나무, 층층나무, 음나무 등 다양한 나무들을 걸으면서 관찰할 수 있도록 국립수목원이 각각의 이름표를 달았다. 특산식물과 천연기념물 등 식물 6천여 종과 동물 4천여 종이 서식하는 생물 다양성의 보고인 광릉숲 훼손이 최소화하도록 설계됐다고 국립수목원 쪽은 설명했다.

광릉숲길.
이유미 국립수목원장은 “광릉숲길은 숲이 갖는 고유한 의미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숲 속의 지형·지물을 최대한 활용한 자연 친화적이고 안전한 숲길을 조성하는 데 목적을 둔 만큼 사람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릉숲 산책로를 제안한 김한정 의원은 “시민과 동떨어진 광릉숲이 아닌 일상과 함께하는 광릉숲을 만들고자 사람 길을 조성했다. 아이들 웃음소리와 음악회가 열리는 숲을 시민과 함께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릉숲을 중심으로 포천 등 3개 지역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은 다음달 22일까지 ‘광릉골무-오늘이 그날이야!’란 제목으로 전시회와 음악회를 연다. 지역 예술가들은 2011년부터 해마다 ‘수목원 가는 길’이란 예술제를 열어 광릉숲에 예술적 가치를 부여하는 활동을 해왔으며, 지난 3월 ‘광릉숲예술인공동체’를 발족했다. 봉선사 입구에 무료주차장이 있으며, 자전거와 킥보드 등은 출입할 수 없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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