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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시, ‘소양강 명물’ 버드나무-민물가마우지 상생 길 찾는다

등록 2019-05-23 15:44수정 2019-05-23 15:55

강원도 춘천시가 상고대 명소인 소양강 버드나무 군락지와 이를 위협하는 민물가마우지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로 했다. 사진은 소양강 민물가마우지 모습. 춘천시 제공
강원도 춘천시가 상고대 명소인 소양강 버드나무 군락지와 이를 위협하는 민물가마우지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로 했다. 사진은 소양강 민물가마우지 모습. 춘천시 제공
강원도 춘천시가 상고대 명소인 소양강 버드나무 군락지와 이를 위협하는 민물가마우지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로 했다.

이곳은 겨울 상고대와 여름 물안개를 감상하려는 관람객이 몰리는 춘천의 대표적 명소지만, 2009년께 민물가마우지가 나타났다. 처음엔 1~8월 소양강에 서식하다 9~12월에는 따뜻한 동해안이나 강화도에서 겨울을 나고 다시 돌아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상 고온 등의 영향으로 겨울에도 이곳에 머물며 텃새화되는 모습까지 보인다. 특히 민물가마우지 한 쌍이 한 번에 4~5마리씩, 연 2~3회나 산란해 개체 수가 크게 늘고 있다.

지난 3월 국립생물자원관 조사 결과를 보면, 소양강에만 1800여 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나 사실상 버드나무 군락지를 점령한 상태다. 나무에 둥지를 튼 민물가마우지 개체 수가 급격히 늘면서 산성인 배설물 탓에 버드나무 군락지가 하얗게 말라 죽는 백화현상이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 탓에 지역에선 버드나무 군락지를 보호하기 위해 민물가마우지를 쫓아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민물가마우지는 보호종이어서 인위적인 퇴치가 금지돼 있다. 이에 춘천시는 그동안 환경부에 민물가마우지를 유해조수로 지정해달라고 건의하는 등 민물가마우지를 포획하거나 내쫓기 위해 노력해왔다.

춘천시가 상고대 명소인 소양강 버드나무 군락지와 이를 위협하는 민물가마우지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로 했다. 사진은 소양강 민물가마우지 모습. 춘천시청 제공
춘천시가 상고대 명소인 소양강 버드나무 군락지와 이를 위협하는 민물가마우지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로 했다. 사진은 소양강 민물가마우지 모습. 춘천시청 제공
하지만, 지난해 지방선거 이후 시의 태도는 달라졌다. 버드나무 군락지를 정기적으로 청소하고, 민물가마우지 서식지를 관광 자원화해 버드나무와 민물가마우지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로 한 것이다.

우선 춘천시는 오는 8월 말께 고사 위기에 놓인 버드나무 군락지에 대해 물청소를 하기로 했다. 물청소 시기도 민물가마우지 산란기를 피해 연 1~2회씩 정기적으로 실시해 버드나무 고사 원인인 배설물을 제거하기로 했다.

시는 또 민물가마우지를 관광 자원화하기 위해 3억원을 들여 소양강 일대에 20m 길이의 전망대 등을 설치해 관광과 자연 학습장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내년까지 12억원을 들여 전망대 3곳과 산책길도 만들 참이다.

신재호 춘천시 환경정책담당은 “배설물 제거를 통해 나무와 관광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전문가와 협의해 민물가마우지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해서 찾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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