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대원들이 26일 오후 경남 김해시 한림면 조선기자재업체 비에스디 공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를 진화하기 위해 현장에 투입되고 있다. 김해/연합뉴스
26일 오후 2시10분께 경남 김해시 한림면 조선기자재업체 비에스디 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인근 플라스틱 재생업체인 동화기업으로 불길이 번져 화재 규모가 커졌다. 소방당국은 3시간 만에 큰 불길을 잡았다.
소방당국은 소방청과 산림청 소속 헬기 5대, 소방차량 등 각종 장비 49대, 인력 100여 명 등을 동원해 진화작업에 나섰으나 불이 난 공장 안에 플라스틱 더미가 다량 쌓여 조기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소방당국은 인근 소방서 소방력을 모두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큰 불길을 진화하면서 오후 5시4분께 대응 1단계로 하향 조치했다. 아직 인명피해는 파악되지 않았다. 김해시는 이날 오후 4시20분께 "공장화재 사고 발생으로 인근 주민은 외출을 자제하는 등 안전사고 발생에 유의 바란다"는 문자 메시지를 발송하기도 했다.
이날 김해시 일대에는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시커먼 연기가 퍼졌다. 매케한 연기가 하늘을 뒤덮자 인근 마을 주민들은 불안한 마음에 집 밖으로 나와 먼발치에서 진화과정을 지켜보기도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인 봉하마을 입구와 가까운 인근 도로는 휴일 맞이 나들이 차량까지 몰려 정체를 빚었다. 검은 연기 구름 띠는 인접한 창원시에서도 목격될 정도로 길게 이어져 소방당국에 관련 신고가 20건가량 잇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이미 탄 공장 주변에는 화학차를 배치하는 등 방어선을 구축해 불이더 확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인근 소방력을 모두 동원한 덕분에 큰 불길이 잡혀 대응 2단계에서 1단계로 하향조치했다”며 “인근 공장으로 화재가 확산될 우려는 줄어 들었지만 플라스틱 등 가연성 물질이 많아 완전 진화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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