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호우특보가 내려진 27일 오전 제주시청 인근에 비가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남부지역에 비를 동반한 강풍이 불면서 항공기 운항이 취소되고 선박운행이 차질을 빚는 등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전남지역은 27일 강풍·호우특보 속에 파고가 4m까지 높아지면서 흑산도 거문도 등 52개 항로 여객선 89척의 뱃길이 끊겼다. 전남재난안전대책본부 장관호씨는 “흑산도 홍도 가거도 등이 있는 남해 서부 먼바다에 초속 10~18m의 강풍이 불어 파고가 2~4m로 높아 여객선이 통제됐다. 아직 다른 바람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평균 46㎜의 비가 내리면서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전남 광양의 남해고속도로에서는 차량 4대가 부딪쳐 4명이 부상했다. 경찰은 “27일 오전 10시53분께 남해고속도로 동광양나들목 부근에서 ㄱ(38)씨가 몰던 25t 덤프 트레일러가 마주오던 ㄴ(44)씨의 6.5t 화물차와 충돌했다. 이어 화물차량을 뒤따르다 급정거한 스포츠실용차를 쓰레기 수거차가 추돌했다. 이 사고로 1차 충돌했던 ㄱ·ㄴ씨를 비롯해 운전자 4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부산에도 강한 비바람이 강타해 피해가 잇달았다. 이날 부산에는 24㎜가량의 비와 함께 순간 최대풍속 기준 초속 20m가 넘는 강풍이 불었다. 낮 12시30분께 부산 서구 암남동 두도에서 북동쪽으로 2.2㎞ 근처 바다에서 22t급 선박이 뒤집혔다. 승선원 3명 가운데 2명이 실종돼 해경이 구조작업에 나섰다. 나머지 1명은 근처에 있던 선박에 구조됐다.
비슷한 시각 중구 세관 삼거리 근처 한 공사장 외벽에 설치된 20여m 높이의 안전가림막이 무너졌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도로 일부가 통제되기도 했다. 부산시소방본부에는 오후 4시 기준 강풍 관련해 19건의 신고가 들어왔다.
김해공항에서도 강풍 때문에 오전부터 항공기 운항이 차질을 빚고 있다. 김해공항 항무통제실은 오후 5시 기준 105편이 결항했다고 밝혔다. 항무통제실은 “강한 바람이 이어지고 있어 추가 결항과 지연편 발생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항공편 운항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관옥·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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