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군이 안계면장 개방직 공모절차를 밟고 있다.
의성군은 28일 “경북에서 처음으로 개방직 안계면장을 뽑기 위해 초빙공고를 냈다. 다음달 7일∼13일 5일 동안 원서를 접수한다”고 밝혔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농어촌에서 가장 심각한 것은 인구감소 문제이다. 청년인구 유입과 농촌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유능한 인재를 찾는다”고 말했다.
마을공동체, 지역재생, 농촌지역개발, 도농상생, 청년일자리 등 분야에서 부서단위 책임자로서 1년 이상 근무했거나 연구한 민간인이 지원할 수 있다. 또 6급으로 3년 이상, 5급으로 1년 이상 근무한 공무원도 지원할 수 있다.
의성군은 교수 등 외부인사 5명으로 선발심사위원회를 꾸려 서류전형과 면접을 본다. 서류전형과 면접에서 2∼3명을 뽑아, 안계면 지역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향후 계획을 발표하고 질의응답하는 ‘주민심사’를 거쳐, 7월 하순 최종 후보자를 면장으로 임용할 계획이다. 의성군은 지난달 25일 안계면장을 공모했지만,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
오미영 의성군 인사담당 주무관은 “1차 공모 때 외부 민간인 10명이 지원했지만, 선발심사위원회에서 기존 공무원의 시각을 벗어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인재를 찾지 못했다. 그래서 2차 공모절차를 밟는다. 이번에도 적임자를 찾지 못하면 3차 공모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로 뽑힌 기초자치단체장이 동장·읍장·면장을 임명하지만, 2015년 서울 금천구에서 독산4동장을 전국 처음으로 외부에 개방해 교사·기자·교육사업자 등을 지낸 민간인을 뽑았다. 이어 전남 순천시가 지난해 11월 낙안면장을 개방직으로 공모해, 농업회사 법인 대표 출신 민간인을 뽑았다. 의성군이 안계면장을 개방직으로 뽑으면, 경북에서 처음, 전국에서 3번째로 동·읍·면장을 민간인으로 임용하게 된다.
마늘 주산지로 유명한 의성군에는 18개 읍면에 2만7천가구 5만2천여명이 살고 있다. 안계면은 인구 4500여명으로, 안계면사무소 직원은 20여명이다.
구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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