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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산학원 설립자 일가, 53억 횡령…“취약계층 복지기금도 손대”

등록 2019-05-28 16:17수정 2019-05-28 21:00

검찰, 승진 청탁 금품제공 혐의 등 3명 불구속 기소

설립자 아내는 이사, 아들은 이사장, 딸은 행정실장
공사비·물품 대금 가로채고 교직원 허위 채용까지
김관정 전주지검 차장검사가 28일 전북 전주 완산학원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김관정 전주지검 차장검사가 28일 전북 전주 완산학원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전북 전주 완산중과 완산여고를 운영하는 완산학원의 설립자 일가가 법인자금 39억3천만원, 학교자금 13억8천만원 등 53억여원을 횡령한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전주지검은 28일 승진을 위해 금품을 건넨 혐의(배임증재)로 완산학원 소속 교사 ㄱ(61)씨와 ㄴ(57)씨 등 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또 학교 행정실장으로 근무한 설립자 딸(49)도 횡령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3일 완산학원 설립자 김아무개(74)씨와 법인 사무국장 정아무개(52)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ㄱ씨와 ㄴ씨는 2015~2016년 학교 고위직으로 승진하면서 1인당 2천만원씩을 법인 쪽에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2008~2009년 6명이 교사 채용 대가로 1인당 6천만~1억원씩 건넸고, 이를 합한 5억3천여만원이 학교 쪽에 들어가는 등 교사 채용비리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6명 가운데 2명은 퇴직하고, 4명은 현재 근무하고 있다. 하지만, 6명 모두 공소시효(배임수재 7년, 배임증재 5년) 완성으로 처벌 대상이 아니어서, 검찰은 전북교육청에 해당 사실을 알리고 조처토록 할 방침이다.

검찰 수사결과, 설립자의 아내는 이사, 아들은 이사장, 딸은 행정실장을 맡아왔다. 이들은 학교 부동산을 매각하면서 15억원을 챙기고, 공사비를 업체에 부풀려 청구한 뒤 돌려받는 수법으로 20억원을 빼돌린 것으로 확인됐다. 또 완산중·완산여고 물품구매 대금 중 12억원을 가로챘고, 교직원을 허위로 채용해 8천만원을 챙겼다. 이들이 횡령한 돈은 법인자금 39억3천만원, 학교자금 13억8천만원 등 53억여원에 달했다. 이들은 이 돈을 생활비 월 400만~500만원, 부동산 구입 3억원, 자녀 증여 2억원, 태양광발전소 등 사업 자금 5억원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설립자 일가는 학교자금 중 기초생활수급자 등 취약계층을 위한 복지기금에도 손을 댔다. 이들은 돈을 학교에 썼다고 주장하지만, 학교로 들어간 흔적은 없었다. 이들은 명절 때 학교급식 쌀로 떡을 만들어 교직원에 돌리며 생색을 냈고, 모두 외제 차를 타고 다녔다”고 밝혔다.

김관정 전주지검 차장검사는 “이 학교자금의 95%는 국가로부터 받은 세금이고, 법인지원금은 0.4~0.5%에 그쳤다. 결국 학생들이 피해자”라고 말했다.

글·사진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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