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된 50대가 억울함을 호소하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30일 경찰 설명을 종합하면, 이날 새벽 6시40분께 대구 달서구 와룡산에서 ㄱ(56)씨가 숨져 있는 것을 산책하던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ㄱ씨는 전날 밤 11시50분께 차를 몰고 집에 가다가 주차된 차를 들이받고 그대로 가버렸다. 다음날 새벽 2시20분께 뒤늦게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집에 있던 ㄱ씨를 찾아냈다.
경찰은 이날 새벽 2시45분께 ㄱ씨의 음주 측정했는데,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0.126%로 나왔다. 하지만 ㄱ씨는 “집에 돌아온 이후 새벽에 술을 마셨다”며 음주운전을 부인했다. 경찰은 조만간 ㄱ씨를 성서경찰서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었다. ㄱ씨는 가족과 함께 사는 평범한 남성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유서 등은 발견하지 못했고 ㄱ씨가 음주측정 후 산으로 가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자세한 사건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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