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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메기 풍년…바닷바람이 만든 쫄깃한 맛 “최고”

등록 2005-12-23 17:51수정 2005-12-23 17:51

경북 포항시 구룡포 해안의 한 덕장에서 주민이 과메기를 만들기 위해 깨끗이 손질한 꽁치를 건조기에 매달고 있다.
경북 포항시 구룡포 해안의 한 덕장에서 주민이 과메기를 만들기 위해 깨끗이 손질한 꽁치를 건조기에 매달고 있다.
[현장] 경북 포항 구룡포

“제철 과메기 맛보러 구룡포로 오세요.”

겨울철 주당들의 안주로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입맛을 돋우는데 제격인 과메기가 경북 포항 구룡포에서 익어가고 있다.

20일 구룡포읍에서 10여분을 달려 파도치는 해안가 언덕 위에 자리잡은 일출 과메기 덕장은 불난 시장통처럼 분주했다. 작업장 안에는 6~7명의 아낙들이 꽁치를 씻어 배를 따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어 물에 깨끗이 씻은 뒤 짚으로 20마리를 한 두름으로 묶어 바람이 잘 통하는 건조 덕장에 내건다.

일출과메기 안주인 강숙자(57)씨는 “다른 지역에서는 칼질을 두번하는 두배지기로 손질하는데 구룡포에서는 네번 칼질을 하는 네배지기로 뼈와 가시를 완전히 발라 최상품의 과메기를 만든다”며 “올해는 주문이 밀려 눈코 뜰 새가 없다”며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과메기란 이름은 관목(貫目·물고기 등의 눈을 끈으로 꿰어 여러마리를 묶는 것)에서 관매기-과메기로 변천됐다. 과거에는 청어로 만들었지만, 1960년대 이후 연안에서 청어가 거의 잡히지 않자 청어보다 말리기 쉽고 영양가가 높은 꽁치를 이용하고 있다.

과메기를 엮는 김할머니(75)는 “옛날에는 봉창 부근에서 부엌 연기를 쐬면서 말렸다”면서 “먹을 때 손질하기가 좀 귀찮더라도 내장의 맛까지 그대로 밴 통과메기가 진짜”라고 말했다.

구룡포의 과메기는 바닷바람과 맑은 햇살을 받아 얼었다가 녹았다가를 반복하며 꾸득꾸득 마른다. 그래서 붉은 색이 돌고, 윤기가 흐르며 탄력이 있는 것을 최고로 친다. 올해는 꽁치가 풍어여서 포항지역의 과메기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30% 가량 늘어난 4천여t으로 예상되며, 가격도 조금 내려 소비자들은 20마리 한 두름에 8천∼9천원선에 살 수 있다. 과메기는 불포화 지방산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성인병 특히 고혈압과 동맥경화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말이 되면 과메기를 맛보려는 관광객들로 구룡포 읍내는 발디딜 틈 없이 붐빈다. 구룡포에서 과메기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가구만 150가구, 부업삼아 하는 집까지 포함하면 구룡포 대부분의 어민들이 과메기를 말린다. 최근에는 인터넷 직거래를 하는 가구도 늘었다.

과메기 조리법도 구이, 무침 등 다양하게 개발되는 추세이다. 포항시는 29∼31일 구룡포 특산물 축제를 열며, 남구 구룡포리 덕장 일대를 과메기 특구로 만들 예정이다.

포항/글·사진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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