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안위성 2A호가 6일 정오에 촬영한 8호 태풍 프란시스코의 모습. 기상청은 “8호 태풍이 6일 일본 규슈에 상륙해 북서진하는 과정에서 태풍 소용돌이의 상·하층 중심이 분리돼 약화하고 있다”며 “상층이 먼저 대한해협으로 진출한 뒤 지상의 하층부는 이날 오후 차차 대한해협으로 들어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상청 제공
6일 서울 등 중부 지역은 숨 막히는 찜통더위가 계속됐으나, 남부 지역은 오후부터 태풍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며 더위가 누그러졌다.
이날 기상청은 “8호 태풍 `프란시스코'가 6일 오후 8시20분께 부산 부근을 통해 한반도에 상륙했다”며 “이 태풍이 일본 규슈와 수온이 상대적으로 낮은 바다를 지나면서 약해졌다”고 밝혔다. 태풍 `프란시스코'는 이날 자정께 대구 부근을 지날 것으로 예상됐다. 기상청 국가태풍센터 관계자는 “이 태풍이 예상보다 더 약해지면서 경상도 내륙 지역에서 소멸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지역별 최고 기온은 경기 의왕(오전동)과 서울 강북 38.9도, 양주 덕정동 38.8도, 경기 가평(신천) 38.1도, 경기 시흥 37.9도, 인천 부평 37.6도, 경기 포천(관인) 37.1도, 강원 화천 37도 등 중부의 여러 도시에서 37도 이상의 불더위를 기록했다.
반면, 태풍 프란시스코의 영향권에 들며 비가 내린 경남, 부산, 울산, 경북 등 한반도 남동 지역은 25∼27℃으로 비교적 기온이 낮아지면서 더위가 한풀 꺾였다. 서울 등 중부 지방은 7일부터 비가 올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태풍 프란시스코가 부산·경남 지역에 상륙해 경상도 내륙으로 북상하면서 많은 비를 쏟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태풍이 지나가는 한반도 동남쪽에선 큰비가 내리고, 거센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됐다. 부산·경남 해안과 동해안엔 최고 200㎜ 이상의 폭우가 내리고, 강원·충북 지역엔 최고 150㎜, 서울과 한반도 서부엔 최고 10∼6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은 7일 밤사이 대부분 지역에서 비가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태풍은 7일 새벽 경북 안동 서북서쪽 약 30㎞ 부근 육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연일 폭염과 열대야로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정전 사고도 잇따랐다. 이날 경기도 고양시의 한 아파트에서는 이틀 연속 정전이 발생해 2천여가구 주민들이 밤새 28℃를 웃도는 열대야 속에서 냉방기와 냉장고 등을 사용하지 못하는 불편을 겪었다.
최예린 박경만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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