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단체로 오수개 복원을 추진하고 있는 오수개 육종사업소의 정관일 소장이 앞으로 선정될 오수개의 후보들을 안고 있다. 이 단체는 해마다 임실군으로부터 5천만원 가량을 지원받고 있다. 오수개 육종사업소 제공
‘티베탄 마스티프’ 종 토종화…2007년 말 1단계 완료
개띠 해를 맞아 충직함을 대표하는 오수 의견(義犬)의 복원사업이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
전북 임실군과 오수개 육종사업소는 1999년부터 오수개 특징에 맞는 견종을 육성해, 명견으로 키우는 사업이 1단계로 2007년 말 틀을 갖춘다고 2일 밝혔다.
오수 의견은 1230년 고려때 최자가 쓴 <보한집>에 소개된 설화를 바탕으로 한다. 술에 취해 산불이 난 것을 모르고 잠든 주인을 개가 구하고 죽었다고 전해진다. ‘오수’(獒樹)라는 지명도 충견(개오)의 죽음을 애통해 한 주인이 개 무덤에 꽂은 지팡이가 나무로 자란 데서 비롯됐다.
임실군 오수면에 있는 오수개 육종사업장에는 150여마리의 오수개 후보가 사육사 등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
오수의견연구회는 각종 문헌, 동북아지역 개의 혈통, 유적지에서 발굴된 개뼈 등을 기초로 오수개는 ‘티베탄 마스티프’종이 국내로 들어와 토종화한 것으로 분석했다.
모델로 선정된 오수개는 귀가 처지고 꼬리는 말아 올려졌으며, 성견(생후 1년6개월)이 된 몸무게가 28㎏ 가량이다. 털의 색깔은 황구에 가깝고, 길이도 “자신의 몸에 물을 묻혀 불을 끌 수 있다”는 7㎝ 이상이다.
순종교배를 통해 복원되는 오수개 후보견들은 태어난 지 45일께 외모로 1차 선별되고, 6개월이 지나면 용맹성 등 성격으로 2차 선별을 거치며, 다양한 훈련과정인 3차 단계를 통해 20여마리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개띠인 정관일(36) 오수개 육종사업소장은 “2008년부터는 유전적인 형질고정 작업을 거쳐 보급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며 “오수개를 정식 견종으로 등록해 인정을 받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