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군산 나포초등학교 교사들 학부모 120명에 육필편지

등록 2006-01-04 22:12

꾹꾹 눌러쓴 ‘제자 사랑’
“재국이는 재세보다 질문과 호기심이 많은 반면에, 재세는 재국이 보다 시험에서 실수하는 면이 적습니다.”

지난 연말 전북 군산 나포초등학교 학부모 120여명은 예기치 못한 신선한 편지 한통씩을 아이들 교사한테서 받았다. 이 학교는 각 학년이 1개반 밖에 없는 전형적인 시골학교다.

편지는 아이를 통해서가 아니라 우편으로 직접 배달됐다. 내용은 담임교사가 1년 간 가르친 제자들의 학교생활 및 교우관계 등 성적을 제외한 부분을 담고 있었다.

편지는 또 컴퓨터 자판을 두드려 작성한 천편일률적 내용이 아니라, 볼펜으로 일일이 직접 써 성의가 있었다. 분량은 16절지 2장으로 “자녀가 글쓰기에 재능이 있는 것 같습니다”와 “자신감을 찾아가는 중입니다” 등 부모들이 미처 몰랐던 얘기들이 적혀 있었다.

감동을 받은 일부 학부모들은 군산교육청 홈페이지에 선생님의 고마움을 나타내는 글을 남겼다. 쌍둥이 4학년 손재세·재국을 둔 정경옥씨는 ‘절대로 전학 못시키지’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정씨는 “아이들에게 시골생활을 경험시켜 주려고 3년 전 인천의 아파트 밀집지역에서 나포초등교로 전학시겼다”며 “선생님들의 보살핌으로 아이들이 이기적이지 않고 따뜻해, 쌍둥이 아이들이 오히려 다른 곳으로 전학하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도림 아빠 이정택씨는 “아이의 친구관계는 어떠한지, 보충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세심한 관심으로 쓰여진 (선생님의) 편지를 받고 가슴이 뭉클했다”고 썼다.

교사 자신들도 “이번 편지를 통해 1년을 스스로 되돌아 보며 올바른 교육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