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소에서 감기치료만 받은 뒤 입원 17일만에
육군 훈련병이 급성 폐렴으로 숨졌다.
육군은 훈련병 김아무개(20)씨가 지난 8일 오전 급성폐렴 합병증 등으로 대전 을지대병원에서 숨졌다고 9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11월 28일 육군 논산훈련소에 입소해 교육받던 중 지난해 12월 22일 심한 감기증세를 보여 국군 논산병원에 입원했으나 폐렴 증세까지 겹쳐 같은 달 25일 대전 을지대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아왔다.
을지대병원 쪽은 “김씨가 8일 새벽 1시께 갑자기 증세가 악화돼 심폐소생술 등 응급 조처했으나 새벽 1시30분께 숨졌다”며 “패혈증에 이어 기흉까지 겹치면서 심폐 기능이 정지됐다”고 사인을 밝혔다.
육군 관계자는 “김씨가 지난해 12월 초 감기 증세를 앓아 군의관이 2차례 진찰하고 약물 투여했는데 같은 달 22일 증세가 심해져 23일 국군 논산병원에 입원시켰다”며 “폐렴 증세가 나타나 가족들에게 알리고 동의를 받아 25일 대전 을지대병원으로 옮겨 치료받도록 조처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씨가 최근 상태가 좋아져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기고 가족과 대화한다는 보고를 받고 회복 중인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육군은 10일 김씨가 훈련받던 육군훈련소 연대장으로 장례를 치른 뒤 유가족들의 의견을 물어 국립묘지 안장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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