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개 대학 홍보담당자들 현장 에세이집 펴내
‘바람처럼 영혼이 훌쩍 떠나 버린 날/홀로 지새워 술을 마신다…’(영혼이 훌쩍 떠나 버린 날, 방재인)
한국대학홍보협의회가 16일 에세이집 <대학 홍보쟁이들의 넋두리>(유웨이중앙교육 발간)를 펴냈다.
이 책은 전국 23개 대학 홍보 담당자들이 홍보 현장에서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쓴 수필, 콩트, 시를 140여쪽에 실었다.
‘짧을수록 커진다’, ‘책쟁이가 홍보인이 되기까지’, ‘난 그들이 있어서 좋다’에는 언론과 대학의 중간 위치에 있어 양 쪽을 모두 이해시켜야 하는 홍보실 직원들의 업무적 특성과 보람이 생생하게 드러난다.
또 ‘하나님도 헷갈리네’, ‘이놈의 술 다시는 먹나봐라’, ‘휴~ 집사람에게 두번이나 맞아죽을 뻔했다’, ‘눈물 젖은 손수건’ 등 글은 업무에 충실할수록 ‘왕따 아빠’로 전락하는 홍보맨들의 애환과 한숨을 엿볼 수 있다.
‘불가근 불가원’, ‘삼대가 덕을 쌓아야 홍보맨이 된다’, ‘타이밍의 기술-순발력’, ‘이 기사 누가 내보냈어?’ 같이 수십년째 홍보실 주변을 맴도는 유행어들도 찾아볼 수 있다.
한국대학홍보협의회 이재복(배재대) 회장은 “투박하지만 글귀마다 기쁨과 눈물이 어려 있어 현장의 느낌이 그대로 살아 있는 책”이라며 “대학 홍보를 이해하고 이 분야에 진출하고 싶은 이들에게 좋은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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