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누대회 등 의견 제시
“청계천 수심을 다양하게 만들자” “직선형 청계천을 사행천으로 설계해나가자.” “수심을 높여 카누대회를 열자” “청계천에서 동대문으로 이어지는 건널목을 만들자”
청계천 복원에 참여했던 전문가들의 모임인 ‘청계천포럼’이 ‘청계천의 미래’를 놓고 토론을 벌였다. 18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청계천의 미래를 위한 대토론회’는 청계천 복원이 완성이 아닌 또다른 시작임을 알리는 자리였다.
청계천 복원 당시 기술적 가능성을 처음으로 검토했던 정동양 교수(한국교원대)는 “청계천은 콘크리트 수로처럼 단장을 했지만 여전히 토사가 떠내려가면서 모래톱이 쌓이고 있으며 낮에도 야행성 메기가 발견되는 등 물고기가 은둔할 보금자리가 없다”며 “하천 단면을 일정하게 하지 말고 웅덩이가 생기도록 만들고 수심을 다양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청계천에 자연스럽게 물이 흐르려면 유역을 100년 전 상태로 조금씩 바꾸고 주변 지역을 투수가 되는 재료로 포장하고 지붕 녹화를 해서 빗물을 천천히 청계천에 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수심이 일정하다고 해서 생태계가 풍부해지는 것은 아니므로 현 상태에서 20cm 정도 수심을 높인다면 카누대회 같은 행사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유상오 동대문포럼운영위원장은 “청계천특수와 동대문시장이 활성화되려면 청계천~동대문시장에 건널목을 만들어 접근성을 높이고 동대문운동장을 공원으로 만들어 쇼핑객들에게 휴식 공간을 늘려줘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노수홍 교수(연세대 환경공학부 교수)는 “앞으로 만들어질 청계천연구재단은 청계천 이후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하천 복원 사업에 자문을 해주는 등 홍보·교육을 맡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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