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연구원 무인회수 장치 개발…3월 포항서 첫 작업
정부가 세계에서 두번째로 개발된 잔존유 무인 회수 장치를 활용해 19년전 침몰 유조선의 기름을 회수한다.
해양수산부는 경북 포항시 남구 대보면 호미곶 동방 3.5마일 해상에 침몰한 유조선 경신호(996t급) 잔존유 회수작업을 사고발생 19년째인 올해부터 내년까지 2년 동안 실시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경신호 침몰선박의 잔존유 회수를 위해 2003년 한국해양연구원에 30억원을 지원해 용역 의뢰한 ‘무인 회수 시스템’이 지난해 말 개발 완료된데 따른 것이다. 해수부는 3월부터 10월말까지 현지에 장비를 투입해 시운전과 잔존유량 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또 침몰한 경신호의 잔존유가 확인될 경우 내년에 85억∼100억원을 들여 한국해양연구원 또는 해양전문 용역기관에 작업을 의뢰, 잔존유를 회수키로 했다.
한국해양연구원이 개발한 잔존유 무인회수 장치는 가로 세로 각 1m크기로 최첨단 장비가 부착되고 수심 200m까지 내려가 작업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치는 선상에서 스크린을 통해 해저 상황을 지켜보면서 잔존유 회수에 따른 파이프 설치 등을 원격조종을 통해 운전하며, 노르웨이에 이어 세계 2번째로 개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신호는 1988년 2월 24일 벙커 C유 2560㎘를 싣고 울산시 온산항을 출항, 강원도 동해로 운항하던중 사고지점에 침몰된 이후 지금까지 수심 98m 해저에 방치돼 있다. 경신호는 침몰 당시 벙거 C유 1천900여㎘가 유출되고 600여㎘는 기름 탱크 안에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극히 일부의 기름거품이 유출돼 자연소멸 된 걸 제외하면 아직 오염 위험은 없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잔존유 회수작업을 벌이게 됐다”고 밝혔다.
해양수산부의 용역을 의뢰받은 해양연구원은 최근 용역결과 발표에서 부식 상태를 고려해 경신호 선체 인양보다는 잔존유를 5년안에 제거할 것을 건의했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