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전국체전 성화를 백두산에서 채화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경북도는 10월 김천시에서 열리는 전국체전 성화채화를 백두산과 강화도 마니산, 독도 등 3곳에서 하기로 하고 여러 통로를 통해 북쪽과 협의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백두산 채화가 성사되면 전국체전 사상 초유의 일이 된다.
지금까지 전국체전 성화는 강화도 마니산에서 채화돼 개최지로 봉송돼 왔다. 하지만 도는 남북평화분위기 정착에 기여하고 전국체전을 전 민족이 어우러지는 잔치로 만들기 위해 백두산·독도·마니산 성화 채화를 추진키로 했다. 일단 육로를 통해 개성으로 넘어가 평양을 거쳐 백두산으로 가 채화하고 역으로 돌아오는 방안을 추진 중이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전세기편으로 평양으로 가 백두산을 오르는 방안도 가능하다는 태도다. 도는 이를 위해 통일부와 민화협, 대한 체육회 등을 통해 북쪽 민화협 등과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체전 개막식에 북쪽 축하단을 초청하고, 북쪽의 번외경기도 추진한다. 북쪽에서 비슷한 성격의 대회가 열리면 우리도 참가할 용의가 있다는 뜻도 전할 방침이다.
이재동 경북도 전국체전기획단장은 “남북 장관급 회담의 비공식 의제로 넣는 등 모든 경로와 방법을 통해 백두산 채화를 성사시킬 것”이라며 “백두산 채화가 성사되면 그동안 국민의 관심에서 멀어졌던 전국체전이 남북화해와 협력의 자리로 각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06 전국체전은 10월 17일∼23일 김천시를 중심으로 경북도내 15개 시군, 64개 경기장에서 40개 종목의 경기가 펼쳐진다.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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