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상모씨가 지난 3일 불편한 몸에도 불구하고 쌀 150포대를 불우이웃들에게 전해달라며 마을 동장 및 이장들에게 직접 건네줬다. <브레이크뉴스> 제공
“봉사할때 제일 힘이 나죠”
몸 불편해도 불우이웃에 쌀 150포대 쾌척 30여년 동안 남몰래 이옷돕기를 해온 60대가 심장병으로 쓰러진 뒤에도 불편한 몸을 이끌고 소년소녀가장과 홀몸 노인들을 돕고 있는 사실이 10일 알려졌다. 경남 양산시 웅상읍에 사는 정상모(63)씨는 설 연휴를 앞둔 지난 3일 20㎏ 짜리 쌀 150포대를 소년소녀가장과 홀몸노인 등의 불우이웃들한테 전해달라며 마을 동장 및 이장들에게 건네줬다. 지난해 7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중환자실에 입원했던 그는 이날 심장 박동기를 몸에 단 사실도 잊은 채 주변의 만류를 뿌리치고 동장과 이장들에게 일일이 쌀을 건넸다. 그는 몸이 불편하기 전엔 직접 쌀 포대를 어께에 메고 불우이웃을 찾아 다니며 집집마다 전달해줬다. 건축자재 운반업과 부동산 임대 등을 통해 재산을 일궈온 정씨의 이웃사랑은 1972년부터 시작됐다. 어린시절 겪은 배고픔을 떠올리며 이웃돕기에 나섰다는 그는 해마다 설과 추석을 앞두고 불우이웃들에게 쌀을 나눠줬다. 1991년부터 지난해까지 건넨 쌀만 1억3000만원 어치에 이른다. 그는 또 장애인들과 여러 이웃돕기 단체에도 꾸준히 성금을 내고 있다. 장애인단체 등 불우이웃돕기 단체에서 성금을 내 달라는 연락이 오면 거절하지 못한다. 날마다 해병대 군복 차림으로 동네 서창초등학교 앞 건널목에서 등교하는 어린학생들을 돌보기도 하는 그는 심근경색으로 쓰러지기 전까지는 마을과 근처 공장에 버려지는 폐지를 주워 팔아 성금으로 냈다. 많은 재산을 모았지만 “이웃돕기는 물질이 아니라 정성”이라는 신조를 지키기 위해 애써 고생을 자처했다. 그의 숨은 이웃사랑은 그가 몸담고 있는 해병대 봉사 대원들을 통해 뒤늦게 자연스럽게 알려졌으며 이 소식을 전해들은 양산시는 지난해 정씨한테 ‘시민봉사상’을 줬다. 그와 함께 해병대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이세환씨는 “자린고비로 소문난 정씨가 남몰래 선행을 해 온 사실을 알고 무척 놀랐다”며 “정씨가 건강을 되찾아 쌀을 직접 메고 불우이웃을 찾아가는 모습을 다시 보고 싶다”고 말했다.
“가진 사람이 좋은 일한다고 생색내는 것 같다”며 극구 인터뷰를 거절한 그는 “봉사할 때가 제일 힘이 나고 즐겁다”며 “마지막 숨을 거둘 때까지 봉사활동을 멈추지 않겠다”고 전했다. 양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몸 불편해도 불우이웃에 쌀 150포대 쾌척 30여년 동안 남몰래 이옷돕기를 해온 60대가 심장병으로 쓰러진 뒤에도 불편한 몸을 이끌고 소년소녀가장과 홀몸 노인들을 돕고 있는 사실이 10일 알려졌다. 경남 양산시 웅상읍에 사는 정상모(63)씨는 설 연휴를 앞둔 지난 3일 20㎏ 짜리 쌀 150포대를 소년소녀가장과 홀몸노인 등의 불우이웃들한테 전해달라며 마을 동장 및 이장들에게 건네줬다. 지난해 7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중환자실에 입원했던 그는 이날 심장 박동기를 몸에 단 사실도 잊은 채 주변의 만류를 뿌리치고 동장과 이장들에게 일일이 쌀을 건넸다. 그는 몸이 불편하기 전엔 직접 쌀 포대를 어께에 메고 불우이웃을 찾아 다니며 집집마다 전달해줬다. 건축자재 운반업과 부동산 임대 등을 통해 재산을 일궈온 정씨의 이웃사랑은 1972년부터 시작됐다. 어린시절 겪은 배고픔을 떠올리며 이웃돕기에 나섰다는 그는 해마다 설과 추석을 앞두고 불우이웃들에게 쌀을 나눠줬다. 1991년부터 지난해까지 건넨 쌀만 1억3000만원 어치에 이른다. 그는 또 장애인들과 여러 이웃돕기 단체에도 꾸준히 성금을 내고 있다. 장애인단체 등 불우이웃돕기 단체에서 성금을 내 달라는 연락이 오면 거절하지 못한다. 날마다 해병대 군복 차림으로 동네 서창초등학교 앞 건널목에서 등교하는 어린학생들을 돌보기도 하는 그는 심근경색으로 쓰러지기 전까지는 마을과 근처 공장에 버려지는 폐지를 주워 팔아 성금으로 냈다. 많은 재산을 모았지만 “이웃돕기는 물질이 아니라 정성”이라는 신조를 지키기 위해 애써 고생을 자처했다. 그의 숨은 이웃사랑은 그가 몸담고 있는 해병대 봉사 대원들을 통해 뒤늦게 자연스럽게 알려졌으며 이 소식을 전해들은 양산시는 지난해 정씨한테 ‘시민봉사상’을 줬다. 그와 함께 해병대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이세환씨는 “자린고비로 소문난 정씨가 남몰래 선행을 해 온 사실을 알고 무척 놀랐다”며 “정씨가 건강을 되찾아 쌀을 직접 메고 불우이웃을 찾아가는 모습을 다시 보고 싶다”고 말했다.
“가진 사람이 좋은 일한다고 생색내는 것 같다”며 극구 인터뷰를 거절한 그는 “봉사할 때가 제일 힘이 나고 즐겁다”며 “마지막 숨을 거둘 때까지 봉사활동을 멈추지 않겠다”고 전했다. 양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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