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군 ‘군민 5만명 사수’ 위해 6천만원 내걸어
1등 1명 늘고 ·3등은 줄어…‘감소선방 상금’ 될 판
1등 1명 늘고 ·3등은 줄어…‘감소선방 상금’ 될 판
“군민 늘리려고 건 상금이 인구 감소 선방 포상금 되나?”
충북 영동군이 지난해 ‘군민 5만명’을 사수하려고 내건 상금 6천만원 지급을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애초 이 상금은 군이 관내 11개 읍·면 가운데 인구를 많이 늘린 실적에 따라 3곳을 정해 3천만원, 2천만원, 1천만원씩 지급하려던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말 읍·면민 집계를 했더니 상촌면이 단 1명 늘었을 뿐, 10개 읍·면은 주민이 늘기는커녕 모두 797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인구 감소는 고령화된 주민 구조에 따라 사망자(534명)가 많은 점을 감안해도 출생자(355명)를 뺀 순수 전출자가 618명에 달해 ‘농촌 이탈’현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군 관계자는 분석했다.
영동군민은 1965년 12만5천여명에 달했으나 1995년 6만3014명, 2000년 5만8758명, 지난해 5만1800명으로 줄어 군민 5만명 밑으로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특히 용화면은 주민이 989명에 그쳐 영동군에서 처음으로 면민이 1천명이 안되는 면이 됐다.
영동군은 이에 따라 주민이 1명 늘어난 상촌면을 1등으로 정해 주민숙원사업비 명목으로 3천만원을 주고 10개 읍·면 가운데 인구가 적게 줄어든 2개 군에 대해 ‘인구감소 선방’ 공로를 인정해 2, 3등으로 포상할 방침이다.
2등에는 18명 줄어든 심천면, 3등에는 39명이 준 양산면이 각각 포상 후보에 올랐다.
박범수 부군수는 “원칙대로 한다면 상촌면 외에는 포상 대상이 없지만 읍·면이 ‘주민 늘리기’ 경쟁에 나서 지난해 1500여명이던 인구 감소폭을 절반 가까이 줄인 만큼 ‘선방’ 포상을 하기로 했다”며 “인구 5만명 사수를 위해 올해 말 우수 읍·면에 또다시 상금을 지급하고 학생들을 위한 장학사업과 출산장려 지원 등 다양한 인구유인책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박범수 부군수는 “원칙대로 한다면 상촌면 외에는 포상 대상이 없지만 읍·면이 ‘주민 늘리기’ 경쟁에 나서 지난해 1500여명이던 인구 감소폭을 절반 가까이 줄인 만큼 ‘선방’ 포상을 하기로 했다”며 “인구 5만명 사수를 위해 올해 말 우수 읍·면에 또다시 상금을 지급하고 학생들을 위한 장학사업과 출산장려 지원 등 다양한 인구유인책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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