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단체 “세종로등 시내 한복판” 주장속
한난동 미군기지터·녹번동 국립보건원터도 거론
한난동 미군기지터·녹번동 국립보건원터도 거론
서울시가 연초에 지식·정보 수준의 가늠자 구실을 하는 ‘서울 대표도서관’을 짓겠다고 나서면서 도서관 위치를 놓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시는 각종 역사·문화 자료를 망라하고 전자책을 갖춘 첨단 도서관을 짓기로 하고 내년부터 설계에 들어가기 위해 터를 물색 중이다.
“교통 편리한 서울 한복판이라야”=독서운동 관련 시민단체·전문가들은 서울 대표도서관이 세종로의 문화관광부, 미국 대사관, 정부종합청사 자리 등에 들어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책읽는 사회만들기 국민운동’의 안찬수 사무처장은 “서울의 대표 도서관은 시민들의 접근이 쉽고, 문화적 상징성을 가진 곳에 들어서야 서울이 말 그대로의 문화도시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로 서울시 대표도서관이 세종로에 자리잡기 위해선 문화관광부와의 협의가 필수적이다. 문화관광부는 2012~14년께 문광부가 이전하고 나면 문광부·미대사관 건물을 묶어 공연장·전시장·아카이브 등을 갖춘 ‘복합문화시설’로 가꿔나갈 계획을 구상 중이다.
미대사관은 2009년 용산기지 ‘캠프 코이너’터로 옮겨가기로 예정돼 있다. 그러나 이곳에 서울시 대표도서관이 자리잡으려면, 시유지와 국유지를 맞바꾸거나 건물을 매입해야 하는데 협의가 쉽지 않다. 문화관광부 공간문화과 오상일 과장은 “현재로선 문광부가 이 건물을 활용한다는 방침이어서 매각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용산? 은평구? 다른 후보지도 거론=종로·중구 경계 안에서 터를 찾기 힘듬에 따라 용산구 한남동 캠프킴부지도 예상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지하철6호선 녹사평역 근처 ‘캠프킴’터(1만4640평)는 미군기지 반환이 늦어지면서 유보되고 있으나 국방부와 매각 협의를 마친 상태다. 용산기지에 역사문화공원이 들어서면 지난해 문을 연 국립박물관과 연계해 도서관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게 장점이다.
국립보건원이 2008년 충북 오송으로 옮겨간 이후 비게 되는 은평구 녹번동터(3만1061평)도 거론되고 있지만, 도심부에서 멀어 접근성이 떨어지는 게 단점이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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