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쿠팡 물류센터 인근 하천에서 떼죽음 당한 물고기 모습. 연합뉴스
닷새째 화재 진압이 계속되고 있는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 인근 하천에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해 이천시가 원인 조사에 나섰다.
21일 이천시의 말을 종합하면, 쿠팡 물류센터 화재 발생 이틀만인 지난 19일 현장에서 1㎞가량 떨어진 복하천(폭 20∼50m) 3개 보에서 물고기 300여마리가 죽은 채 물 위로 떠올랐다. 이어 20일에는 폐사한 물고기가 1천마리를 넘었고, 21일 오후에도 500여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다.
폐사한 물고기는 붕어, 잉어, 꺽지, 피라미 등 종류가 다양했고 발견된 3개 보는 쿠팡물류센터 인근 소하천(뒤뜰천)이 복하천과 만나는 지점부터 하류 3.2㎞ 구간에 설치돼 있다.
이천시는 “불을 잘 끄기 위해 소화수에 천연 계면활성제를 넣는데 이 성분이 공기를 차단해 물고기가 폐사할 수 있는 만큼, 쿠팡물류센터 화재진압 과정에서 하천으로 흘러든 소화수가 원인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폐사한 물고기 시료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밀 분석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시는 또 복하천 3개 보와 뒤뜰천과 복하천 사이 갑문의 하천물을 채취,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해 수질분석에도 나섰다.
한편, 지난 17일 발생한 쿠팡물류센터 화재로 마장면 덕평1리 등 인근 마을 주민 수십명이 두통과 눈 따가움 등의 증상을 호소하고 있고 닷새간의 진화과정에서 분진이 쏟아지며 농작물과 토양 오염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이천시는 22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쿠팡 물류센터 화재와 관련된 간접피해 현황과 대책 마련 등을 정부에 요구할 방침이다.
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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