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200명을 넘어선 7일 오전 집단감염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임시휴업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8일까지 누적 82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된 강남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발 집단감염에서 처음으로 방문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경우가 나왔다. 방역당국은 이들이 어떤 경로로 감염됐는지 정밀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서울시는 전날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방문자 6명을 포함한 추가확진자 12명이 나왔다고 9일 밝혔다. 이날 0시까지 누적 확진자는 82명으로, 종사자 76명, 방문자 6명, 이들의 가족·지인 엔(n)차 감염 9명이다. 종사자와 그 가족·지인 위주로 확진자가 나오다가, 방문자 가운데 확진자가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는 확진된 방문자와 종사자 사이의 역학적 연결고리를 찾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방문자 확진자는 기간에 이 백화점을 방문한 이력이 있는 확진자로, 백화점 안에서 감염된 것인지는 조사 중이다”며 “현재로써는 연관성이 확실한지 판단하기 어렵지만 시설의 위험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기 위해 집단감염 사례로 포함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 4일 식품관에서 근무하던 종사자 2명이 처음 확진된 이후 다른 층 종사자에까지 전파된 경로를 확인하기 위해 확진자들이 다녀간 시설의 환경검체검사를 의뢰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직원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창고·탈의실·흡연실 등을 통해 광범위한 전파가 이뤄졌을 가능성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델타 변이바이러스 가능성도 열어두고 지난 5일 질병관리청에 전장유전체분석을 의뢰해둔 상태다.
앞서, 지난 6일 저녁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 백화점의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6일까지 이 백화점을 방문한 사람에게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고 권고했다. 방역당국은 이 기간 15만명가량이 이 백화점을 찾은 것으로 추산한다. 이 검사 권고로 지난 7일 서울의 검체검사 건수는 지난 6일보다 50% 증가한 7만6223건으로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고, 지난 8일도 6만6387건을 기록했다.
현재 이 백화점은 지난 7일부터 휴점에 들어간 상태다.
박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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