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가 있는 여고생을 모텔에서 집단 폭행한 혐의를 받는 10대 2명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인천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의 한 모텔에서 지적장애가 있는 여고생에게 오물을 뿌리고 집단 폭행한 혐의 등으로 10대 5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인천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김봉준)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의 공동상해·공동감금·공동폭행·공동강요 혐의로 ㄱ(17)양과 ㄴ(17)양을 구속 기소했다고 20일 밝혔다. 모텔에 함께 있었던 10대 3명은 불구속 기소했다.
ㄱ양 등은 지난달 16일 밤 9시께 인천시 부평구 한 모텔에서 ㄷ(16·지적장애)양을 폭행해 얼굴 등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ㄷ의 어머니가 딸과 연락이 닿지 않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위치를 확인한 뒤 해당 모텔로 찾아갔고, 오물을 뒤집어쓴 채 알몸 상태인 딸을 발견하고 112에 신고했다. 범행에 가담한 10대 5명 중 ㄱ양과 ㄴ양은 앞서 같은 달 12일에도 다른 모텔에서 ㄷ양을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ㄱ양과 ㄴ양은 고등학교에 입학한 뒤 자퇴하거나 퇴학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가해 학생은 ㄷ양과 같은 학교에 다닌 적이 없지만, 친구를 통해 알게 된 사이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건의 ㄷ양의 어머니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청원 글을 올리면서 알려지게 됐다. 그는 청원 글에서 ‘(가해 학생들이) 딸의 옷을 벗긴 채 때리며 린스, 샴푸, 바나나, 재떨이, 씹던 껌(등이 담긴) 변기통 물을 머리에 붓고 동영상까지 촬영했다’며 엄벌을 촉구했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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