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온라인 사이트에서 총기 부품을 밀수입한 뒤 불법으로 총기를 제작해온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국제공항경찰단은 지난해 초부터 올해 3월까지 해외 온라인 사이트에서 각종 부품을 수십차례 구매해 불법으로 총기 12정을 제작한 혐의(총포화약법 위반)로 ㄱ(40)씨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 조사결과, ㄱ씨는 세관과 경찰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총기 부품을 소량으로 구매한 뒤 국제화물 표기를 허위로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ㄱ씨 자택에서 권총 7정과 소총 5정 등 모두 12정의 총기를 압수했다. 이는 모두 고유 일련번호가 없는 이른바 ‘고스트 건’이었다. ㄱ씨는 경찰에서 “취미 생활로 총기를 만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분석 결과, ㄱ씨가 제작한 총기 성능은 일반 총기와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한 물품들은 총기의 기능을 모두 갖췄다는 국과수 판단이 있었다”며 “ㄱ씨가 총기를 만들어 판매한 정황은 없다”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