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미스터리 쇼퍼’들에게 적발된 ‘한우둔갑 정육점’. 한우 이력 번호까지 있었지만 알고 보니 미국산 내지 국내산 육우였다. 서울시 제공
서울 시민 ‘미스터리 쇼퍼’ 활약으로 수입산 쇠고기를 한우라고 속여 판 정육점 13곳이 적발됐다.
29일 서울시가 낸 자료를 보면 올 상반기 시민들로 꾸려진 ‘우리 축산물 안전지킴이단’(미스터리 쇼퍼)이 손님으로 가장해 마트·시장 등의 정육점 669곳을 방문해 점검했다. 그 결과 13곳이 수입산 쇠고기를 한우로 속여 판 사실이 드러났다.
시 설명을 들어보면, 안전지킴이단이 먼저 라벨에 한우라고 표시된 제품을 사들이고, 이를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동물위생시험소에 의뢰해, 유전자검사를 통해 한우인지를 확인했다. 그 뒤 조사권을 가진 축산물 검사관 등 공무원이 유전자검사에서 한우가 아닌 것으로 판정받은 정육점을 다시 찾아 원산지 등을 자세히 확인하는 방식으로 조사가 이뤄졌다고 한다.
시는 위반업소를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고발했고, 영업정지 등 행정조처도 실시했다.
박유미 시민건강국장은 “코로나19로 대면 단속 보다 축산물의 주요 구매자인 시민들이 이번 기획점검을 참여해 단속이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전국한우협회 등 유관단체와 협력을 강화해 위반업소를 퇴출하고 우리 축산물을 지키는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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