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올해 처음으로 도입한 차량부착형 측정장비. 이는 측정 차량이 차선을 지나가기만 하면 반사 성능을 자동으로 점검한다.
경기도가 올 상반기 도내 지방도와 국가지원지방도(국지도)를 대상으로 도로 차선의 반사 성능을 점검한 결과, 부적합한 도로가 전체의 3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건설본부는 올해 3~7월 지방도 322호선 등 도내 지방도와 국지도의 노선별 시점부터 종점까지 약 2200㎞의 도로 차선 반사 성능을 측정했다. 도내 지방도‧국지도 총연장은 약 1900㎞이지만 왕복 차선 등을 고려한 조사 대상은 약 7300㎞에 달한다.
도는 이번 성능 점검을 통해 최소 재귀반사(광원으로부터 온 빛이 물체의 표면에서 반사되어 다시 광원으로 돌아가는 반사) 성능을 기록하지 못한 부적합차선 약 800㎞(약 36%)를 발견하고, 이중 지방도 349호선 등 34건(124㎞, 16%) 보수공사를 완료했다. 나머지 차선의 도색 작업도 올 하반기에 조속히 완료하고, 올 상반기 성능 점검을 마치지 못한 5100여㎞ 노선별 일괄 측정 작업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차선 반사 성능이 제대로 발휘되지 않으면, 밤길이나 비오는 날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도로에 그어진 차선은 주기적 관리가 필요하다.
도는 지난해 4월 전국 지방정부 최초로 첨단 디지털장비인 ‘차량부착형 차선반사성능측정장비’를 도입해 올해 처음으로 노선 일괄 측정을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기존 국토교통부 등 중앙정부에서만 활용하던 차량부착형 측정장비는 측정 차량이 차선을 지나가면서 반사 성능을 자동으로 점검한다. 대부분 지방정부는 사람이 직접 장비를 들고 측정하는 이동식(포터블) 측정장비를 사용해 수백~수천㎞에 달하는 관내 도로 일괄 측정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사진 경기도건설본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