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미 경기도 성남시장의 비서 출신으로 은 시장에 대한 각종 비리 의혹을 잇달아 제기하고 있는 이아무개씨가 이번에는 성남시 인사 관련 부서 직원이 미혼 여성 공무원 150여명의 신상이 담긴 문서를 만들어 자신에게 건넨 적이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25일 성남시 등의 말을 종합하면, 이씨가 최근 이런 내용으로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신고를 해 성남시가 자체 조사 중이다. 이씨는 신고서에서 “(내가 은 시장) 비서로 근무하던 2019년 중순 인사 부서 직원 ㄱ씨가 한 달간 인사 시스템을 보고 만든 31~37살 미혼 여직원의 신상이 담긴 문서를 전달받았다”며 “해당 문서는 미혼이자 핵심부서인 시장 비서실 비서관으로 재직하는 신고인(본인)에 대한 접대성 아부 문서였다”고 주장했다. 이씨가 신고서에 첨부한 A4용지 12장 분량 문서에는 이들 151명의 사진과 이름, 나이, 소속, 직급 등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이와 관련해 성남시는 “감사 부서에서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다. 경찰에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ㄱ씨를 수사 의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ㄱ씨는 이런 인사 정보를 넘긴 해인 2019년 4월 7급에서 6급으로 진급했으며, 현재는 인사 부서를 떠나 지난해 7월부터 팀장으로 근무 중이다.
이씨는 지난해 11월 국민권익위원회에 ‘성남시 공공기관 채용비리 신고서’를 내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그는 은 시장의 캠프 출신 27명(가족·지인 2명 포함) 등 33명이 성남시와 시립도서관, 성남문화재단·성남시자원봉사센터 등 산하기관에 부정 채용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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